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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김희중 대주교 “모든 국민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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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파면]김희중 대주교 “모든 국민의 승리”

입력
2017.03.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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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선택” 강조

개헌엔 “급하게 할 일인가” 부정적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10일 오후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가 10일 오후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데 대해 “촛불을 든 사람이 승리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 대주교는 이날 오후 2시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젠 국민들이) 똘똘 뭉쳐 외세의 파도에 대처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파면한다는 것 자체가 마음이 무거웠다”며 “그러나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탄핵을 반대했던 분도 같은 국민이고 촛불을 든 국민도 같은 국민”이라며 “(탄핵) 결과의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대방의 주의나 주장에 귀 기울이면서 함께 할 길을 찾으면 좋겠다”며 “결과의 의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헌 논의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헌법은 백년대계를 이끌 테두리인데 급하게 할 일인가”라며 “우리나라가 더욱 안정되고, 정말 국태민안과 민족중흥의 대과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차분히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진 바탕에서 헌법을 논의하고 개헌을 진행하는 것이 촛불 민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어떻게 봉사할 수 있는가 생각해야 한다”며 “정파의 이해관계를 떠나 무엇이 나라를 위한 길이고 민족을 위한 길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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