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왕실장’ ‘기춘대원군’이라 불리며 박근혜 정권 2인자로 군림했다.
그가 2013년 8월 청와대 2기 참모진의 수장으로 발탁된 계기는 국가정보원 댓글 대선개입 사건이었다. 검찰 수사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이 드러나면서 정치적 수세에 몰린 박 전 대통령은 취임 5개월 만에 참모진 절반 가까이를 교체하며 김 전 실장을 청와대로 불러 들였다.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을 지낸 김 전 실장은 박 전 대통령의 바람대로 청와대는 물론 내각과 사정기관까지 빠르게 장악해 나갔다. 한 손에는 사정의 칼날, 다른 한 손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들고 있기에 가능했다.
김 전 실장은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 담당 검사로 박 전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으로 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 대선 때는 친박 원로그룹인 7인회의 일원으로 박 전 대통령 당선에 일조했다. 하지만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발목을 잡아 지난 1월 결국 구속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