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계란에 이어 닭고기 값도 치솟고 있다.
10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생계 시세는 전날 2,690원(1㎏)으로, 1년 전(1,690원)에 비해 60% 가까이 상승했다. AI 발생 직전인 지난해 11월 초와 비교해도 40~70% 오른 가격이다. 육계 생계는 도축 전 생닭을 일컫는다.
닭고기 값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소매가는 5,710원(1㎏)으로, 평년 가격(5,934원)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AI 추가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발생 지역(발생 농가 10km 이내) 병아리 입식이 제한되고 있어 공급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까지 살처분된 가금류는 총 3,532만마리로, 이중 닭고기로 쓰이는 육계ㆍ토종닭은 전체의 10%인 366만마리에 육박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일 미국에서도 AI가 발생, 미국산 계란과 닭고기 수입이 전면 금지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 대응 TF 회의’를 열고, 전체 수입량(10만3,400톤)의 9.4%(9,720톤)에 해당하는 미국산 닭고기를 브라질ㆍ필리핀ㆍ태국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닭고기 비축 물량 1만2,000여톤도 방출해 가격을 안정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전체 수입량(1만65톤)의 98.5%(1만49톤)를 차지하는 미국산 수입 계란을 대체하기 위해 6월까지 수입 계란 및 계란가공품 8개 품목에 할당관세 0%를 적용하고, 태국ㆍ필리핀산 계란에 대한 수입위험분석 절차도 조기에 추진한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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