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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굴 스키 서지원, 세계선수권 역대 여자선수 최고 4위

입력
2017.03.1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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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모굴 스키 국가대표 선수단. 대한스키협회 제공
한국 여자 모굴 스키 국가대표 선수단. 대한스키협회 제공

한국 여자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기대주 서지원(23ㆍGKL)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서지원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시에라 네바다 스키장에서 열린 2016~17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ㆍ스노보드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듀얼 모굴에서 4위에 올랐다. 월드컵과 세계선수권에서 종전 여자 스키 선수가 기록했던 최고 성적은 서정화(27ㆍGKL)의 지난 2월 평창 월드컵 6위였다. 남자 선수 가운데는 스노보드의 이상호(22ㆍ한국체대)가 이달 초 터키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작부터 좋았다. 32강에서 전체 6위로 16강 본선에 진출한 서지원은 16강부터 세계 랭킹 4위의 뒤포르 라포인테 클로에(캐나다)를 꺾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도 공격적인 턴과 깔끔한 공중동작으로 높은 점수를 얻고 4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4강에서 세계 랭킹 6위 갈리셰바 율리아(카자흐스탄)와 대결에서 실수가 나오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어진 3, 4위전에서도 착지 실수로 인해 미국의 카푸 졔린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우승은 세계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신예 라퐁트 페리네(프랑스)가 차지했다.

서지원은 올 시즌 성적 부진 탓에 스트레스가 심했지만 좋은 기억이 있었던 장소에서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2015년 같은 장소에서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렸을 당시 서지원은 모굴에서 3위를 차지했다.

서지원은 경기 후 “운이 따라준 것 같다”며 “함께 고생한 선수들이 있었기에 (이런 성적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평창올림픽까지 1년도 남지 않았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1년 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정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서지원과 함께 출전한 서정화는 19위를 차지했고, 남자부에서는 최재우(한체대)가 15위, 서명준(GKL)이 22위를 기록했다. 한국 모굴 국가대표팀은 12일 귀국한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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