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집권여당 지위 잃어… “헌재 결정 겸허히 수용”
자유한국당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 “헌재의 고뇌와 숙의를 존중하고 인용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헌재 결정으로 한국당은 ‘집권 여당’이라는 지위도 잃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헌재 결정 직후인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당사 4층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한국당은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킨 집권 여당이자 국정의 동반자였다. 하지만 국민이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국격과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며 “헌재 결정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지금 이 순간부터 한국당은 더 이상 집권여당이 아니다. 이제 공당으로 헌법과 민주주의의 엄중한 가치를 받들고 분골쇄신의 각오로 당과 정치, 국가 개혁에 임하겠다”며 “위민위국이라는 정치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당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는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박맹우 사무총장과 비대위원 등이 함께 했으며 모두 침통한 표정이었다. 한국당 지도부는 6층 비대위원장실에서 TV로 헌재 판결을 시청했으나 사안의 중대함을 감안해 초반 부분만 언론에 공개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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