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숨진 20대 피의자 특정
범행동기ㆍ방법 등은 확인안돼
경기 양주시의 한 전원주택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살해된 사건의 전모는 결국 미궁으로 남게 됐다. 피의자만 특정됐을 뿐 범행동기 등은 불명확한 상태다.
양주경찰서는 교통사고로 숨진 서모(29)씨를 이 사건의 피의자로 특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숨진 채 발견된 주택 현관 난간에 서씨 지문이 발견된 게 결정적 근거가 됐다. 다만, 피해자들과는 별다른 연고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씨가 범행시간 대 혼자 부친의 벤츠 차량을 타고 범행 현장주변을 서성였고, 국과수 감정 결과 해당 그 차량에서 피해자들의 혈흔도 발견됐다.
또 서씨가 숨진 손자의 로렉스 시계를 제3자에 판매한 사실과 사건현장 혈흔 족적이 서씨가 구입한 운동화와 동일한 점도 근거로 들었다.
경찰은 그러나 서씨와 피해자 모두 사망해 범행동기는 물론 공범 여부 대해선 확인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양주시의 주택 1층 방에서 한모(84)씨와 한씨의 손자(31)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방 안에는 누군가 불을 지른 듯 그을린 흔적이 발견돼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처럼 보였으나, 검시 결과 이들의 몸에서 폭행과 압박 흔적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서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벌였으나 서씨가 지난 4일 교통사고로 숨지면서 수사가 난항에 빠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혼자 움직였다는 것 외에 범행 동기ㆍ방법 등은 설명이 어렵다”며 “피의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해 공소권 없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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