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스포츠과학연구소 진단 결과
인천 초등학생 3명 중 2명이 척추측만증 경계 단계에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천대 스포츠과학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연수구의 초등학교 3곳 2~6학년 학생 1,143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조기 진단을 실시한 결과, 66% 이상이 콥스 각도(Cobb’s Angle)가 9도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콥스 각도는 척추가 휜 정도를 측정할 때 쓰이며, 통상 척추 엑스레이(X-ray) 검사에서 10도 이상일 경우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인천대 스포츠과학연구소는 “3차원 척추구조분석 장비를 활용한 이번 진단 결과는 청소년의 척추 건강이 심각한 수준임을 경고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주로 만 11~17세 사이에 유발된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신체 외형의 변형과 이로 인한 신체활동의 제한, 신체기능의 저하, 상부 근골격계의 통증 등 신체적 요인 외에도 심리ㆍ사회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자의 연령과 질환의 심각성에 따라 자세관리, 운동요법, 보조기 착용, 수술 등의 치료가 가능하나 척추 건강을 위한 관리와 책임이 개인과 가정에만 맡겨져 있어 실제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다고 인천대 스포츠과학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측추측만의 예방과 치료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청소년 척추측만 검진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척추 주변 근육의 근력 증가와 유연성 증가, 올바른 자세 습관의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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