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이 오승환(35ㆍ세인트루이스)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활약상에 주목했다.
오승환은 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만과 1라운드 A조 마지막 경기에 9회말 무사 2루에 등판해 2이닝을 무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MLB닷컴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승환이 등장하자 그 동안 날카로웠던 대만의 스윙이 멈췄다"며 "세계 최정상급 구원 투수의 위력이었다"고 극찬했다. MLB닷컴은 김인식 감독의 오승환 활용법을 "세이브 상황을 기다리지 않고, 팀이 가장 절박할 때 마무리를 활용하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의 투수 운영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승환은 참담한 한국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빛났다. 이스라엘과 개막전, 대만과 예선 최종전에 등판해 3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으로 막았다. 이스라엘전 2사 만루, 대만전 무사 2루 등 위기 때마다 등판했지만 빅리그 마무리투수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승환은 2013년 WBC에서도 3경기 2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당시 한국은 2승1패를 하고도 대만, 네덜란드에 밀려 조 3위에 그쳤다. 두 대회 연속 빛 바랜 팀 성적 속에서도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친 오승환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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