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株 대부와 공모… 영장 청구
‘엔터테인먼트 투자 대부’ 원영식(56) W홀딩컴퍼니 회장이 연루된 홈캐스트 주가조작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주가조작의 핵심 실무자를 체포,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지난 7일 청사로 자진 출두한 브로커 김모(51)씨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김씨는 올 1월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직후 잠적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주가조작의 경위 등을 캐물은 뒤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원영식 회장과 홈캐스트 대주주였던 장모씨 등과 공모해 장씨가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과 100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원 회장과 본인에게 미리 양도하게 했다. 이후 바이오업체인 H사에 미리 40억원을 준 다음 이를 홈캐스트에 투자하는 것처럼 꾸며 주가를 상승시키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브로커 김씨가 원 회장과 함께 이번 주가조작의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구속하는 대로, 현재 잠적 중인 또 다른 핵심 인물 윤모씨의 신병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윤씨는 브로커 김씨, 원 회장과 함께 이번 주가조작 사건을 사실상 주도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원 회장과 브로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들의 공모 혐의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인정하면서도, 실제로는 윤씨가 주가조작 제안 및 주도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윤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은 상태다.
이번 사건은 그 동안 YG PLUS, 초록뱀, 웰메이드예당 등 투자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마다 ‘대박’을 치며 엔터테인먼트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렸던 원 회장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증권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일각에서 박근혜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 당사자인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 인척도 이번 사건에 연루됐다는 얘기가 돌고 있지만, 검찰은 “파악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4일 구속됐던 홈캐스트 대표 신모(47)씨와 전략기획본부장 김모(44)씨는 지난달 17일 기소돼 13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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