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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김인식 감독 "2009년 WBC 패배...잊으려해도 자꾸 생각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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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김인식 감독 "2009년 WBC 패배...잊으려해도 자꾸 생각났는데"

입력
2017.03.10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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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식 감독/사진=연합뉴스

[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야구 대표팀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마지막 경기를 힘겹게 승리로 끝냈다.

한국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만과 WBC 1라운드 3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11-8로 이겼다. 이미 2라운드 진출은 좌절 됐지만, 이날 승리로 A조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다음 대회 본선 직행 티켓도 힘겹게 손에 넣었다.

경기 후 만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얻는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인식 감독과 일문일답.

-오승환이 9회 무사 2루 상황에서 올라와 2이닝을 던졌다.

"9회에 처음부터 오승환을 내려다가, 이현승(두산)이 한 타자라도 승부를 하고 교체를 하려고 했다. 우리가 선공이고, 대만이 후공이기 때문에 한 점을 내주면 끝나는 경기가 되기 때문에 오승환이 나가게 됐다. 오승환에 미안하게 된 건, 결국 2이닝을 던졌다. 오승환에 미안하긴 한데 승리를 가져다 줘서 고맙게 생각을 한다."

-대만전을 앞두고 이번 대회가 마지막 대표팀 감독직이라고 강조했는데.

"제일 처음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게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이니 15년이 됐다. 그동안 감독 문제로 의견들이 많았다. 우리 리그 10개 구단의 감독들이 자기 팀 훈련 때문에 고사를 하기도 했고, 능력이 있는 젊은 감독들도 있지만 국가를 대표하다 보니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대표팀 감독을 맡을 수 있는 실력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단 한 가지, 부담을 주는 대표팀 감독이 되기 때문에 안 하려고 하는 모양새가 아닌가 보여진다. 이번 기회에 야구계나 언론에서도 도와주셔서 젊은 감독들이 들어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이제 매년 국제대회가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 젊은 선수들이 계속 여기서 보고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중심 역할을 할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국가대표 감독 15년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아쉬운 순간은.

"기뻤던 건 1회 WBC에서 말로만 듣던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미국 대표 선수들, 데릭 지터 등과 경기를 할 때 과연 우리가 저 선수들과 경기를 대등하게 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막상 경기에서 최희섭이 홈런을 치고 하면서 자신이 생기더라. 한없이 높았던 선수들을 '이길 수 있다. 우리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늘 생각나는 게 2009년 WBC 결승 연장전에서 스즈키 이치로에 안타를 맞아 진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이스라엘에 패한 게 영원히 남지 않을까. 2회 WBC에서 결승에서 패했을 때는 후유증이 1년 이상 가더라. 이번에는 얼마나 갈는지 모르겠다. 잊으려고 해도 밤에 천장을 쳐다보면 생각이 나더라."

-앞으로의 대표팀을 위해 당부의 말을 남기면.

"십여년간 류현진(LA 다저스)나 김광현(SK) 같은 투수가 안 나오고 있다. 선수들을 낮춰서 말하는 게 아니라 오늘 같은 경우도 결과는 이겼지만,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걸 못 막았다는 건 투수가 약하다는 증거다. 대만이 파이팅을 내고 열심히 했지만, 우리 스스로가 못 막았다는 건 투수가 약했다는 걸 보여주는 거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이스라엘이나 네덜란드, 전체 선수가 투수가 좋은 건 아니지만 몇몇 선수는 굉장히 수준급의 선수다. 그 선수 볼을 우리가 못 쳐낸 게 패인이 된 건데 야구 경기에서 투수가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번 느끼게 해줬다. 장시환(kt)이나 원종현(NC)에게 오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몸쪽에 볼을 잘 던져야 하고, 최소한 145km 이상의 볼을 몸쪽에 던져야 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그런 볼은 못 친다. 팀에 돌아가면 그렇게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해라'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걸 느꼈을 거다. 그렇게 앞으로의 대회를 점점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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