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정기 승마 인구 4만7000명
1회성 체험인구도 89만명 달해
전년보다 각각 10.5%, 7.3% 늘어
말 산업 규모 3조4000억원 추산
최순실 모녀의 ‘승마 농단’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았던 국내 말 산업이 승마인구의 꾸준한 증가세 등에 힘입어 작년에도 한 단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6 말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 승마인구’ 수는 4만7,471명으로 전년 대비 10.5%(4,497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말 산업 실태 조사는 정확한 산업가치 파악과 신뢰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 6월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됐다. 농식품부가 자체 조사하던 말 산업 실태를 통계청이 집계해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전반적인 말 산업 성장과 함께 승마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제, 쿠폰제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정기 승마인구 외에도 1회성으로 승마를 접한 ‘체험 승마인구’가 89만명으로 전년 대비 7.3%(6만545명) 늘었다.
승마 시설과 말 사육 마리 수도 증가했다. 승마 시설은 4.8%(22곳) 늘어난 479개로 조사됐다. 말 사육 마리 수는 2만7,116마리로 전년 대비 3%(786마리) 증가했고, 이 중 40%를 차지하는 승마용 말도 1만766마리로 12%(1,295마리) 늘었다. 말 산업 분야 종사자 수는 5.2%(817명) 늘어난 1만6,662명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2011년 말산업육성법 제정을 발판으로 ‘제1차 말 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시행해 왔다. 말 산업을 통해 축산분야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승마를 국민 레저 활동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촌 승마관광, 학생승마체험과 지방자치단체 승마대회 활성화 등 역점 사업을 진행해 왔다. 1차 종합계획 수립 당시 목표로 했던 ‘승마 인구 5만명 육성, 승마장 500개 설치’ 목표에도 근접한 상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 속에 이른바 ‘정유라 파동’까지 겪었지만 말 산업에 직접 타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가로 실시한 산업 연관 분석 결과, 국내 전체 말 산업 규모는 3조 4,120억으로 나타났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정부는 제1차 5개년 종합계획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말 산업의 내실을 다지는 2차 5개년 종합계획을 실시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승마시설 등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면 승마 문화와 교육 확산, 말 관련 전문 보험 제도 활성화, 품질 좋은 말 생산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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