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7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10일 정규리그 2위 용인 삼성생명과 3위 청주 KB스타즈의 3전2승제 승부로 막을 올린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 팀은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에 선착한 1위 아산 우리은행과 16일부터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삼성생명-KB스타즈전은 스피드와 높이의 대결이다. 4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복귀한 삼성생명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정규리그 득점왕 엘리사 토마스(평균 15.9점)를 중심으로 박하나, 배혜윤, 김한별, 고아라 등이 속공 전개에 능하다. 이번 시즌 속공 개수는 경기당 3.9개로 6개 구단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또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 농구로 평균 득점은 67.6점으로 지난 시즌(62.1점)보다 5.5점 올랐다.
반면 KB스타즈는 시즌 속공 성공이 2.0개로 6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하지만 ‘슈퍼 루키’ 박지수(키 192㎝)를 중심으로 한 높이가 강점이다. 박지수와 키 187㎝의 플레넷 피어슨이 버티는 KB스타즈의 골 밑은 삼성생명에 우위를 점한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높이의 위력이 정규리그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른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박지수에게 어느 정도 실점은 할 수밖에 없지만 리바운드나 블록슛과 같이 선수들 사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최소화하겠다”며 “다행히 우리 팀에는 박지수를 잘 막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상대 속공을 막으려면 수비보다는 공격 상황에서 득점 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팀의 정규리그 맞대결 성적은 6승1패로 삼성생명이 앞섰다. 삼성생명 박하나는 “우리가 어렵게 2위를 지켰고, 상대 전적도 우세하다”며 “정규리그의 연장선이라 생각하고 플레이오프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KB스타즈 강아정은 “삼성생명이 4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라왔는데, 우리는 5시즌 연속 진출했다”면서 “플레이오프가 정규리그와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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