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한국당 비대위원장과 회동

대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9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당원권 회복을 재차 요청했다. 인 위원장도 화답하면서 홍 지사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홍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를 방문해 인 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회동을 가졌다. 홍 지사의 당사 방문은 2011년 12월 ‘10ㆍ26 재보선 패배’와 ‘디도스 파문’ 등의 책임을 지고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대표직을 떠난 지 5년여 만이다.
홍 지사는 이날 회동에서 인 위원장에게 당원권 회복을 우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은 “저희 당에 오셔서 역할을 해주셨으면(좋겠다)”고 화답했다. 홍 지사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역단체장은 당비를 매달 50만원을 내는데 당원권 정지 상태라 당비를 내지 않고 있다”며 “‘때가 되면 당비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지사의 당원권은 홍 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자동으로 정지된 상태다. 당원권이 정지되면 대선후보 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에 홍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당원권 회복이 선결 요건이다. 홍 지사는 지난달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검찰이 상고하면서 아직 무죄가 확정되진 않았다. 그러나 당은 이미 홍 지사에게 당원권을 돌려주기로 결정하고 실무 조치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지사는 6일 점심 때 정종섭ㆍ정태옥 등 당내 대구 지역 초선 의원들을 만난 뒤 곧장 저녁에 재선 의원들과 만나는가 하면, 전날에는 초선 의원 32명을 불러 점심을 먹는 등 이미 대선 출마를 위한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게 정치권 해석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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