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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손을 번쩍 든 문성민/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프로배구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대개 배구장은 5,000여 석 안팎이다. 너무 크지 않고 아담해서 더 좋다. 신나는 치어리더의 율동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서 펼쳐져 흥을 돋운다. 치어리더와 관중들은 서로 눈을 마주보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응원전을 펼치는데 한바탕 어울리는 시간이 스트레스를 풀기에 그만이다.
인천 남녀 배구(대한항공-흥국생명)의 정규시즌 우승 합창으로 마무리되는 V리그 2016~2017시즌의 또 다른 화두는 관중이다. 올 시즌은 대ㆍ내외적인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배구장을 찾는 관중들은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입수한 올 시즌 5라운드까지 관중 현황에 따르면 남자부 일평균 관중 수는 2,511명으로 집계됐다. 여자부는 1,652명이다. 이는 지난 시즌 전체(포스트시즌 포함)의 일 관중 수(남자부 2,730명-여자부 1,465명)와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여자부는 오히려 평균 약 200명이 늘어났다.
흥미로운 건 최순실(61) 게이트의 영향으로 시청률이 소폭 하락했다면 관중의 질은 김영란법으로 인해 상승효과를 누렸다는 점이다.
프로배구가 생중계되는 시간대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뉴스 시간이 겹쳐 채널이 최순실 게이트 쪽으로 옮겨간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KOVO 등에 따르면 2015∼16시즌 V리그 남자부 경기 평균 TV 시청률은 1.07%(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016~17시즌 첫 3개 라운드 남자부 시청률(1라운드 0.69%, 2라운드 0.77%, 3라운드 0.80%)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그런 것도 조금은 영향이 있지 않았겠나"라며 "시청률은 소폭 내려간 걸로 안다"고 확인했다.
반면 오랜 숙제였던 관중들을 배구장으로 끌어들이는 마케팅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한해다. 단편적인 총 관중 수의 비교가 아닌 관중의 질 즉 유료 관중이 대폭 늘어났다.
관계자는 "정책이 무료 관중을 최대한 억제하자는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수치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체 관중이 비슷하다고 봤을 때 줄어든 무료 관중만큼 유료 관중이 증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나가던 공짜 티켓이 사라지면서 유료 관중이 늘어난 부분도 무시 못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스포츠협회(프스협)의 지원금은 구단들을 스스로 변화시켰다. 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체육진흥투표권 주최단체 등의 지원금(주최단체지원금)에 대한 프로구단 및 종목 간 성과평가 체계 개선안을 발표했다. 15개 지표는 마케팅 및 관리 비용, 미디어, 관람객, 매출 수익, 성적, 기타 정성평가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돈을 내고 입장하는 관중을 많이 끌어들여야 지원금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각 구단들이 발 벗고 나서게 됐다. 연맹 관계자는 "프스협의 활성화 방안으로 지원금 차등 지급에 종목별 유료 관중 집계가 있다"며 "이를 위해 구단들에서 더욱 활발하게 관중 동원을 위한 마케팅과 스타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는 추세"라고 달라진 환경을 언급했다.
최근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여성 관중이 대거 늘어난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다. 젊어지는 배구장은 미래의 희망이다.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활발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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