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은 구속, 군수와 동생은 피의자
공무원ㆍ군수 측근도 구속
군청과 지역정가 술렁
김철주 전남 무안군수 3형제가 검찰 조사과정에서 구속되거나 피의자 신분이 되면서 지역 정가와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9일 무안군과 광주지검 목포지청 등에 따르면 김 군수는 무안군 생태갯벌 유원지 하수처리시설 등 사업비리와 관련해 지난달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또 건설업에 종사하는 김 군수의 형은 군이 발주한 공사 설계 변경과정에서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이미 구속기소 됐고, 농협조합장인 동생도 직원 채용 비리 의혹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조사를 받았다.
이처럼 형은 구속 기소, 군수와 동생은 수사 선상에 올라 3형제가 재판에 부쳐질 위기에 처했다.
검찰은 지난해 말부터 연안정비, 무안 생태갯벌 유원지 하수처리 시설, 지적 재조사 등 사업 과정에서 김 군수와 군수 측근, 공무원 등이 뒷돈을 받은 의혹에 대해 수사해 왔다.
무안군청 해양수산과, 종합민원실, 체육시설사업소 등 본청과 사업소가 압수수색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김 군수 친형과 군수 측근, 공무원 1명이 긴급체포 돼 구속됐다.
지난해 말에는 무안 한 지역 농협 조합장인 김 군수 동생이 농협 직원 승진 과정에서 수천만원을 받았다며 검찰조사를 받았다.
앞선 지난 1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무안군지부는 김 군수 형 구속 후 성명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 측근의 국정 개입과 이권 챙기기로 나라 전체가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며 “군에서 발생한 사태도 규모는 작지만, (성격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무안군청 한 공무원은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에 군청이 뒤숭숭한 분위기로 눈치만 보고 있다”며“3형제 검찰 조사 소식에 수사와 법원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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