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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 얽힌 이야기ㆍ역사 한눈에… 자료ㆍ유물 3000여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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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에 얽힌 이야기ㆍ역사 한눈에… 자료ㆍ유물 3000여점 달해

입력
2017.03.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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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국립등대박물관은

하늘에서 내려다 본 포항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 우뚝 솟은 흰색 건물이 지난 1908년 불을 밝혀 10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호미곶등대다. 바로 옆 파란색 팔각지붕의 건물은 지난 1986년 개관한 장기갑(호미곶)등대박물관으로, 현재 등대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팔각지붕 옆 긴 건물은 국립등대박물관의 유물관이다. 포항시 제공.
하늘에서 내려다 본 포항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 우뚝 솟은 흰색 건물이 지난 1908년 불을 밝혀 10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호미곶등대다. 바로 옆 파란색 팔각지붕의 건물은 지난 1986년 개관한 장기갑(호미곶)등대박물관으로, 현재 등대역사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팔각지붕 옆 긴 건물은 국립등대박물관의 유물관이다. 포항시 제공.
장재동 국립등대박물관장이 우리나라와 세계 주요 등대 모형이 전시된 전시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립등대박물관 제공.
장재동 국립등대박물관장이 우리나라와 세계 주요 등대 모형이 전시된 전시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립등대박물관 제공.

한국전쟁의 전세를 국군 쪽으로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은 인천항 팔미도 등대 불빛으로 시작됐다. 선두에 오른 켈로 부대원은 등대의 안내를 따라 작전을 개시했고 목표대로 팔미도를 습격해 주둔하던 인민군을 무찔렀다. 당시 등대원은 가족들과 피난을 가려다 돌아와 석유 램프를 켜고 등명기를 돌려 위치를 알렸다. 팔미도 등대가 인천상륙작전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장재동 국립등대박물관장(60ㆍ사진)은 “등대는 바닷길만 안내하는 것만 아니라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며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고 등대 수가 5,200개 이상으로 많아 등대와 관련한 이야기도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등대에 얽힌 옛 이야기와 역사,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이 포항시 호미곶등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등대뿐만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등대도 소개한다. 인류의 항로 개척과 항해 역사, 등대 건축 기술의 변화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외부정원에는 인천 팔미도등대와 독도 등대 등 우리나라 주요 등대의 모형도 설치돼 있다. 이외에도 횃불, 호롱불, 초, 석탄, 가스, 석유, 전구, LED로 이어지는 등대 불빛의 변천사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등대박물관이 소장하는 자료와 유물 등은 3,000여 점에 달한다. 이 중 416점이 전시되고 있다.

장 관장은 “우리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등대의 긴 역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며 “등대의 불빛이 도달하는 거리 등 평소 등대에 관한 궁금증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등대박물관이 자리한 포항 호미곶은 포항시내에서도 차로 40분을 달려야 도착할 만큼 교통 여건이 좋지 않다. 더구나 국립등대박물관은 2만3,975㎡ 대지 위에 유물관과 역사관, 체험관 등 건물 3개 동이 모두 떨어져 있어 관람도 불편하다. 하지만 지난해 한 해만 97만7,000명이 방문, 전국 박물관 중에 6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등대박물관을 관리하는 해양수산부는 박물관과 호미곶등대를 복합해양문화시설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장 관장은 “지금은 박물관 내 역사관과 유물관, 체험관이 떨어져 있지만 한 곳에서 둘러볼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며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확충되고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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