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차기 리더십의 핵심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정직하고 깨끗한 리더십에다 유능, 미래대비, 책임, 통합을 더한 미래형 리더십에서 그는 스스로 가장 앞서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시대가 불러줘야 된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론을 부정했다. 8일 한국일보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정치현안과 함께 과학, 교육, 일자리 등 정책 분야에 대한 검증에도 집중했다.
_차기 대통령의 리더십 요건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자기가 하고 싶다고, 준비가 됐다고 해서 시켜주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들이 시대정신에 맞는 사람을 선택할 때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차기 대통령은 미래를 대비하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대통령이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고 나라를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핵심이다.”
_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안 전 대표의 강점은 무엇인가.
“의사로 생명과학 분야를 다뤘고, IT기업을 운영했으며,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까지 역임한 뒤 정치인으로 직접 관련 정책도 만들어봤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며 미래를 위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전문적 능력을 이미 갖췄다. 컴퓨터도 제대로 못 다루는 사람이 미래 영역을 다룰 수 있겠는가.”
_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생각보다 빨리 한반도에 배치됐다.
“사드 조기 배치는 트럼프 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반발해 적극적으로 빨리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대응하기 때문이다. 물론 한미가 기본적인 협의 과정 정도는 거쳤겠지만 결국 대한민국의 리더십 공백상태 때문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조기 배치를 진행한 것 같다.”
_중국의 보복조치는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사드 배치는 기본적으로 북핵 문제로 시작됐다’는 점을 중국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북핵 대처를 위해 미국과 공조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인정받아야 한다. 차기 정부의 경우 ‘중국이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해 북핵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면, 그때 우리가 미국에 사드 철회를 요청할 수 있다’는 식으로 중국을 설득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