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인의 신뢰는 여전히 확고하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사드 문제도 차분하게 대응하면 잘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상하이화동무역박람회’에 참가하고 귀국한 충북지역 기업인 A씨의 말이다.
이 박람회에서 수출 계약 목표치를 달성한 그는 “수출 상담 과정에서 중국 기업과 바이어들의 태도는 사뭇 우호적이었다. 사드 배치 논란에 따른 긴장감은 느낄 수 없었다”고 했다.
충북도와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의 주선으로 이번 상하이 무역박람회에 참가한 충북도내 기업들이 예년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종이나라 등 도내 10개 기업이 이번 박람회에서 모두 181건의 수출 상담을 벌여 최종 22건, 59만 달러 어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지난해 참가한 기업들이 올린 수출계약 11건, 26만 달러 어치에 비해 건수는 2배, 계약 액은 2배를 상회하는 성과를 낸 것이다.
문구류 제조업체인 종이나라는 색종이·풀 등 문구류 18만 7,000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로 중국 바이어와 계약했다. 이 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미스플러스는 입욕제 등 아로마제품 11만 4,000달러 어치를 중국 업체에 납품하기로 했다. 주방용품 업체인 ㈜원쎄라테크와 ㈜제이에스엠은 각각 8만 4,000달러 어치, 5만 달러 어치 계약을 체결했다.
상하이화동무역박람회는 상하이 시와 중국 동부지역 9개 성이 연합해 개최하는 B2B(기업간 거래)전문 종합 무역전시회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이 박람회에는 매년 해외 10여 개국에서 3,500여개의 소비재 전문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주요 참가국은 인도, 베트남, 일본, 태국, 파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다.
충북에서는 도내 생활용품·소비재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2010년부터 이 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충북도와 참가 기업들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 기업과 바이어들의 반응이 싸늘할 것이란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년보다 더 좋은 실적을 거둬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다.
상하이 박람회에 다녀 온 정소연 충북도 주무관은 “이번 무역전시회의 주최자인 상하이대외중계무역컨벤션 고위 관계자로부터 ‘중국과 한국의 우호 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사드 문제가)교역량이 크지 않은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한시적이고 미미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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