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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ㆍ미 합작 롯데제과 생산시설도 가동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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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ㆍ미 합작 롯데제과 생산시설도 가동중단

입력
2017.03.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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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제과와 미국 허쉬사가 합작해 설립한 중국 공장도 가동 중단 조치를 당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중국 당국은 상하이에 있는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공장의 소방 점검을 실시한 후 안전시설이 미흡하다는 통보를 이날 롯데측에 전달했다. 롯데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오늘 오후 중국측으로부터 받았다”며 “공문 접수 후 공장 가동이 즉시 중단됐다”고 말했다.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은 미국 허쉬와 롯데제과가 지난 2006년 9월 합작으로 설립한 법인으로 양측의 지분율은 50대 50이다. 하지만 생산되는 제품이 미국 허쉬사의 브랜드를 달고 출시되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한국은 물론 미국도 동시에 겨냥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외교 갈등이 미중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유통업체가 아닌 생산시설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내 다수의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롯데 측을 한층 더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까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 중국 지점 수는 모두 55곳으로 늘었다. 중국 전체 롯데마트 점포가 99개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문을 닫은 셈이다. 롯데 관계자는 “영업정지 사유 대부분은 소방법과 시설법 위반 등으로 사드 배치 결정 후 집중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영업정지 점포 수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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