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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도 도전할 가치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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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도 도전할 가치 충분”

입력
2017.03.0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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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백화점 와이드앵글 매장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인비가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롯데백화점 와이드앵글 매장에서 열린 팬 사인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돌아온 ‘골프여제’ 박인비(29ㆍKB금융그룹)가 올림픽 2연패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인비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팬사인회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고 그때 제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래도 도전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골프 금메달을 획득한 박인비는 이후 손가락 등의 부상 때문에 장시간 개점 휴업했다. 그러다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통해 필드에 돌아온 박인비는 공동 25위로 샷감을 조율한 뒤 5일 끝난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16개월 만에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박인비. 와이드앵글 제공
박인비. 와이드앵글 제공

박인비는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2013년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며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하기 이전인 2012년에 정상에 올랐지만 당시에는 메이저 대회가 아니었다는 트집인 셈이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많은 분께서 에비앙 챔피언십도 우승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신다"며 "저도 메이저 승격 이후에도 우승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가 저와 잘 맞는 편은 아니라서 쉽지 않겠지만 역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PGA 투어에서만 18승을 거두는 등 세계 최고 박인비 이지만 정작 국내 대회 우승이 없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 박인비는 "올해 제주 삼다수 대회와 국민은행 대회 등 2~3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며 "국내 팬 여러분 앞에서도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기원했다. 유난히 퍼트를 잘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물론 타고난 감각이나 라이를 잘 보는 부분도 있겠지만 퍼트가 잘 되는 날에는 집중력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사실 퍼트는 너무 깊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12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박인비는 16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개막하는 파운더스컵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이번 시즌 자체가 제게는 골프 인생의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을 계속 이어가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 30일 시작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대해서도 "그 대회는 페어웨이 적중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샷 정확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첫 메이저 대회인 만큼 좋은 출발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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