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애니꿀팁] ‘반려동물 암 늘고 있다’ 혹시 우리 개도?
알림

[애니꿀팁] ‘반려동물 암 늘고 있다’ 혹시 우리 개도?

입력
2017.03.08 14:55
0 0

지난 달 10살난 하얀 풍산개가 주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최근 1주일 간격으로 입에 거품을 물고 잠시 동안 쓰러졌다가, 다시 괜찮아지기를 두 차례 반복하는 이상 징후를 보였기 때문이다.

입에 거품을 물고 몸을 가누지 못한 증상은 경련이다. 경련을 유발하는 질병은 다양하지만 다른 증상이 전혀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짧은 경련이란 점을 감안하면 뇌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았다. 우선 일반 신체검사,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를 통해 환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예상대로 검사상 어디에도 이상 수치 및 소견은 없었다. 확진을 위해 보호자의 동의 하에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짧은 경련 증상은 MRI 촬영 직전, 다시 한번 나타났다. MRI 검사를 끝내고 환자는 마취에서 원활히 잘 회복됐지만 검사 결과는 뇌종양이었다. 불행히도 뇌종양 중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악성도가 높은 종양이었다. 뇌에 생긴 종양으로 인해 주위 뇌 조직에 부종이 생기고 뇌압이 상승해서 경련 증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환자는 뇌압을 떨어뜨리는 감압 처치를 받고 내복약 처방을 받아서 다시 먼 곳의 집으로 귀가했다. 현재 항암제와 항경련제 등을 먹고 있는데 다행히 2주 동안 이상 증상 없이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암 덩어리가 어떻게 변덕을 부릴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노령화와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반려동물 암 발병률이 급격히 늘고 있다. 게티 이미지뱅크
노령화와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반려동물 암 발병률이 급격히 늘고 있다. 게티 이미지뱅크

요즘 우리나라 성인 사망률 원인 1위가 암이라는 통계도 있지만, 우리나라 반려동물도 노령화와 다양한 환경적 요인으로 암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흔히 발생하는 암은 유선암, 전립선암, 림프종(lymphoma), 혈관육종(Hemangiosarcoma), 비만세포종(Mast cell tumor), 흑색종(Melanima), 골육종(Osteosarcoma), 악성 조직구종(Malignant Histocytosis) 등이다.

평소 반려동물에게 ▦식욕감퇴 ▦체중감소 ▦낫지 않는 상처 ▦몸에서 나는 불쾌한 냄새 ▦먹거나 삼키는 것을 힘들어함 ▦체력감소 ▦운동을 꺼림 ▦지속적으로 다리를 절거나 걸을 때 다리가 뻣뻣함 ▦힘들게 숨을 쉼 ▦배변 배뇨를 힘들어함 ▦지속적으로 자라는 혹 등의 증상이 보이면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적 제거,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면역요법 등이 있고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완화치료, 통증 컨트롤, 영양관리 등과 같은 보존치료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최근 한 바이오 회사와 공동으로 면역증강세포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많은 연구 과제가 남아있지만 좋은 암 치료제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에게서 위 증상이 보이면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게티 이미지뱅크
반려동물에게서 위 증상이 보이면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게티 이미지뱅크

암 환자의 식이 상엔 충분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그리고 다른 영양분이 공급돼야 한다. 탄수화물은 암세포가 직접 이용하는 영양분이므로 암에 걸린 개에게 탄수화물만 급여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연구 보고가 있지만, 근거는 부족하다.

반대로 지방은 환자의 이용률은 높고 암세포의 이용률은 낮은 에너지원이다. 일부 불포화지방산(오메가-3)은 암 치료의 효능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단백질의 경우, 대부분의 암 환자가 아미노산 부족으로 고생하기 때문에 소화율이 높은 양질의 단백질이 포함된 음식이 유용하다.

암 대부분은 환자에게서 증상을 발견하고 나서 진단을 한 이후에는 완치가 어렵다. 하지만 매년 정기 종합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완치도 가능하다. 7세 이상 반려동물은 매년 1회, 10세 이상 반려동물은 6개월 마다 종합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중성화 수술은 유선암, 전립선암, 자궁암, 난소암 등의 암 예방에 효과가 있으므로, 어렸을 때 해 주는 게 좋다.

문재봉 수의사(이리온 동물병원 대표원장)

동그람이 페이스북 바로가기

동그람이 카카오채널 바로가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