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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내렸어요. 차 사세요!

입력
2017.03.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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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200만원 가량 내린 올 뉴 크루즈. 한국지엠 제공.
가격을 200만원 가량 내린 올 뉴 크루즈. 한국지엠 제공.

높은 가격을 달고 출시된 신형 크루즈에 몰리던 시장의 질타를 의식했을까? 개성미로 똘똘 뭉친 미니 대항마로 키우려던 칵투스의 마케팅에 제동이 걸린 걸까? 쉐보레는 출시 전부터 에어백 문제로 고초를 겪은 뒤 ‘품질 경영’을 선언하며 전수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이후 가격을 전격적으로 내리며 출고에 나선 것인데, 사전계약고객 또한 혜택 대상이다 시트로엥은 수입차와 국산차의 경계를 아우르는 포지셔닝의 가격을 새롭게 설정하고 주목을 받길 원한다.

앞서 놀랬다는 표현을 쓴 이유는 우수한 크루즈의 섀시 때문이다. 글을 쓰기에 앞서 꼬박 하루 동안 온갖 장소에서 크루즈를 체크해봤다. 섀시만 놓고 본다면 국산차 동급 모델 가운데 라이벌이 없을 정도다. 물론 파워트레인은 살짝 결이 다른 얘기다. 개인적으로는 엔진은 마음에 들지만 변속기는 성에 차지 않는다. 자세한 얘기는 추후 내놓을 섀시 분석기에서 풀겠다.

칵투스 또한 놀랄만한 개성으로 시작해 환상적인 연비로 끝나는 ‘펀카’의 대표다. 마찬가지로 엔진은 마음에 들지만 변속기는 성에 차지 않는다. 자세한 얘기는 추후 내놓을 연비 시승기에서 풀겠다.

시트로엥 칵투스 또한 가격을 200만원 내렸다. 한불모터스 제공.
시트로엥 칵투스 또한 가격을 200만원 내렸다. 한불모터스 제공.

지금 재조정을 통한 크루즈의 가격표를 들여다보고 있다. 1천690만원에 내놓은 LS 트림에는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사람 욕심이란 게 끝이 없어서 마이너스 옵션으로 수동 변속기를 고르게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텐데… 이렇게 좋은 섀시를 싼 값으로 사서 ‘펀카’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섀시만큼은 원메이크 레이스에 출전하는 것도 어울릴 정도로 뛰어나다. 참고로 아반떼 스타일은 1,560만원인데 수동변속기를 고르면 소위 ‘깡통’ 모델은 1,410만원이 된다.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 수동 같은 ‘걸작’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을 뿐이다.

크루즈의 이전 모델이었던 라세티 프리미어. 수동변속기를 맞물린 디젤 모델은 호평이 자자했다.
크루즈의 이전 모델이었던 라세티 프리미어. 수동변속기를 맞물린 디젤 모델은 호평이 자자했다.

옵션 얘기를 더 하자면 크루즈 LS 트림에는 스톱&스타트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확인, 급제동 경보 시스템을 갖췄다. LED 보조제동등, 위아래, 앞뒤로 움직이는 운전대, 자동 점등 헤드램프, 블루투스 핸즈프리 또한 기본이다. 16인치 205/55R16 타이어에 스틸 휠을 달았고 에어컨은 수동이며 시트 재질은 직물이다. 아, 다행히 전동접이식 사이드 미러는 기본 장비다.

공교롭게도 크루즈는 최고급 사양조차 할로겐 램프가 들어간다. 나머지 편의장비가 뭐 그리 대수랴 싶다. 16인치 스틸휠은 17인치 초경량 알로이휠로 바꾸면 그만이다. 기왕 예쁨 받는 김에 수동변속기도 엔트리 모델에 한해서 고르게 해주면 어떨까? 마이너스 옵션으로 운용하라고 부탁하면 고객이 아닌 칼만 안 든 강도일까?

한국일보 모클팀 edito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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