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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피싱채팅… 36억 가로챈 국제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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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피싱채팅… 36억 가로챈 국제사기단

입력
2017.03.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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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국인 5명 등 17명 붙잡아

조건만남을 빙자해 36억원을 가로챈 국제사기단의 조직도. 일산동부경찰서 제공
조건만남을 빙자해 36억원을 가로챈 국제사기단의 조직도. 일산동부경찰서 제공

불특정 다수와 대화가 가능한 ‘랜덤 채팅앱’ 이용자들에게 조건만남을 제안하며 돈만 가로챈 국제 사기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혐의로 김모(30ㆍ중국국적)씨와 이모(37)씨 등 17명을 붙잡아 이 중 10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검거된 이들 중 중국인은 5명으로 조사됐다.

김씨 등은 작년 8월28일부터 올해 2월까지 랜덤채팅 앱 접속자들에게 성매매를 주선해주겠다며 자신들이 만든 가짜 만남 사이트로 유도해 113명으로부터 36억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만남 사이트 접속자를 대상으로 가짜로 올린 여성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성매매 대상을 고르게 했다. 이어 여성을 선택하면 선 입금과 여성 안전보증금 명목으로 10만 원에서 50만 원 가량의 선불금을 입금하게 했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성매매 진행이 어렵게 돼 환불 받으려면 추가 금액을 납부하라며”며 계속 돈을 요구해 한 사람에게 최대 1억 원까지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챙긴 돈은 조직의 거점을 둔 중국으로 빼돌린 뒤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자금을 세탁해 사용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조건만남 사실을 숨기려 제대로 신고를 못하고, 은행 계좌 지급정지도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중국에 있는 조직 총책 등 나머지 일당을 쫓고 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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