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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혜정 "전성기? 그 시절에 연연하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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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혜정 "전성기? 그 시절에 연연하고 싶지 않아요"

입력
2017.03.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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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이제는 대중에게 '하루엄마'로 더 잘 알려진 강혜정이 본업인 배우로 돌아왔다. 영화 '루시드 드림'을 통해서다. 똑 부러지는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인 정신과 의사 소현 역을 맡아 지적인 매력을 펼쳤다. 저예산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년 개봉) 이후 무려 3년 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서 반가움을 더했다.

"작품활동을 하고 싶기도, 안 하고 싶기도 했어요. 아무래도 오랫동안 활동을 안 하다보니 자신감이 덜하기도 했고요. 다시 신인이 된 것처럼 어색하기도 했어요."

강혜정은 '루시드 드림'을 제작한 로드픽쳐스 최선중 대표와 인연으로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연애의 목적'(2005년 개봉에서 프로듀서와 배우로 만난 두 사람의 의리가 빛났다.

"굉장히 마음이 따뜻하신 분인데 SF물을 한다고 하니 의아하긴 했죠. 그런데 막상 시나리오를 읽어보니까 이걸 왜 제작하시려고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또 감독님도 작품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요. 이 분들과 작업하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현 캐릭터가 강약이 있냐 없냐를 따지기 전에 해보자는 마음이었죠."

강혜정이 스크린에 복귀한다고 말했을 때 남편 타블로는 어떤 반응이었을까. 강혜정은 "본인이 더 좋아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남편이 영화를 참 좋아해요. 어떤 작품이든지 한다고 할 때마다 반가워했던 것 같아요. 약간 자신에게 훈장 같은 게 생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루에게 가끔은 이런 말을 농담처럼 하더라고요. '내가 너네 엄마랑 왜 결혼했냐면, 시사회 가고 싶어서야'라고요.(웃음)"

한 시대를 풍미한 청춘스타인 강혜정과 고수는 이제 한 아이의 부모라는 공통분모가 생겼다.

"둘 다 아줌마 아저씨가 돼서 그런지 조금 더 뻔뻔하게 연기하더라고요. 고수 오빠가 외모와는 달리 굉장히 수다스러워요.(웃음) 촬영 중에는 육아생활에 대해 많이 얘기하진 못했어요.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서 많이 얘기했죠. 아무래도 고수 오빠의 비중이 90% 이상인 영화다보니 촬영 중에는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더라고요."

강혜정의 연기 인생에 '사'자 들어간 직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적인 캐릭터를 위해 말투부터 표정까지 하나하나 연습해야 했다.

"많이 어려웠어요. 공부를 해야 하는 캐릭터였죠. 촬영 전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자신이 연구한 자료를 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소현의 말투는 좀 느렸으면 좋겠고, 목소리 톤은 깊이 있게 해달라고 주문하셨죠."

강혜정의 필모그래피는 결혼 전과 후 나뉜다. 결혼 전 영화 '올드보이'(2003년 개봉) '웰컴 투 동막골'(2005년 개봉)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헀다면, 결혼 후에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루시드 드림' 등을 통해 좀 더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배역을 선택함에 있어서 결혼 전과 후는 확실히 달라요. 이제는 다른 젊은 배우들처럼 알콩달콩한 로맨스는 못하는 것 같아요. 조금 애매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뭐, 이미지야 만들어 가면 되는 거고 정해지는 건 아니니까 큰 걱정은 없어요."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흘러가는 충무로에서 여성 캐릭터가 힘을 발휘하는 작품은 극히 드물다. 강혜정 역시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영화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참 많은 것들이 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좀 더 다양한 소재들과 뭔가를 표현하고 싶어 하는 배우들에게 기회도 많았어요. 지금은 기회와 공급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변화를 겪고 있는 시대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언젠가는 영화계의 전성기가 다시 올 거라고 믿어요. 소신 있게 잘 버티고 있어야죠."

강단 있게, 자신의 소신을 지키는 엄마 강혜정은 하루를 향한 대중의 따뜻한 시선에 고마움을 전했다.

"아무래도 아이가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좋지만은 않죠.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고요. 그래도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하루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겨서 기분이 좋아요. 인스타그램에 '랜선 이모, 랜선 삼촌이 널 많이 예뻐해'라는 댓글이 달릴 때마다 기분이 좋죠. 감사할 따름이에요."

2000년대 초반은 강혜정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대체 불가한 마스크와 연기력으로 배우로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과시했다.

"그 시절에 연연하면 앞으로 제게 더 이상 뭐가 없을 것 같아요. 굳이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배우 강혜정의 모습과 삶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니까요."

사진=NEW 제공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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