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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타고 보디프로필 인기 확산

입력
2017.03.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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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보디프로필은 몇 년 전 피트니스대회의 국내 상륙과 더불어 자리잡았다. 머슬마니아(Muscle Maniaㆍ2009년 9월 개최), 나바코리아(NABBA Koreaㆍ2013년 8월 개최)가 대표적이다.

대회 일주일 전엔 ‘무탄수 식단’(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음)을 고집하고, 하루 전에는 물 한 방울조차 넘기지 않는, 말 그대로 피나는 노력과 수고로움으로 다진 몸. 아깝디 아까운 몸을 참가자들은 사각의 프레임에 붙잡아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고, 이것이 보디프로필의 유행으로 이어졌다.

참가자 대부분이 보디빌더나 헬스트레이너 등 ‘선수’던 초기와 달리 최근엔 일반인 참가자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 선수(3,780명)가 참여했는데 그 중 일반인 비중이 30%나 됐다”(나바코리아), “요즘엔 일반인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다”(머슬매니아)는 게 관계자들의 말. ‘비(非)선수’들이 피트니스대회에 참여하면서 보디프로필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됐다.

헬스트레이너 입김도 시장 확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왕 관리한 몸 사진으로 간직하는 게 어떠세요, 고객님”하는 제안은 이제 막 자기관리에 ‘맛’을 들인 회원들에게 솔깃하게 다가온다. “저도 찍어봐서 아는데” 하는 ‘선배로서의’ 조언까지 더해지면, “사진은 쑥스러워서”라는 핑계는 댈 수 없을 지경이 된다. “그럼 뭐 한 번 해보겠습니다”라는 각오가 절로 생긴다는 게 경험자들 얘기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헬스장 소속 트레이너는 “퍼스널트레이닝(PT)이 일반화하면서 트레이너로서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커졌다. 보디프로필뿐 아니라 헬스 관련 제품들을 추천하는 데도 입김이 들어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헬스장과 보디프로필 전문스튜디오의 연계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치열한 영업(?) 경쟁이 일다 보니, 고객의 촬영 여부를 두고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모 스튜디오 관계자는 “일정기간 헬스장을 다니는 고객에게 촬영 쿠폰을 지급하거나 고객 한 명당 수수료를 얼마씩 떼 주는 식으로 계약을 제안해오는 업체(헬스장)가 많다”고 귀띔했다.

‘홈트’(홈 트레이닝) 열풍도 빼놓을 수 없다. ‘간편함’과 ‘꾸준함’을 무기로 앞세운 홈 트레이닝의 매력에 빠진 홈트족(族)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그들은 각자의 운동일지와 결과물을 온라인 상에서 공개하기 시작했다. 최근 운동에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는 김모씨는 “헬스장에 다니면서 기본적인 운동 방법을 알고부터는,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운동이 하기 싫은 마음을 잡아주는 원동력이 되는 걸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휴대폰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장비와 전문가의 손길로 촬영한 사진에 비하기는 쉽지 않다. 기록과 공유를 목적으로 가볍게 시작한 촬영이 보디프로필이라는 이벤트로 탄생하게 되는 순간이다. 홈트족인 김모(28)씨는 “블로그에 홈 트레이닝 일지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화장실 거울에서 ‘나 홀로 보디프로필’을 찍곤 했는데, 근사한 배경에 각 잡힌 포즈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사진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인기가 최근 급격히 높아진 것도 ‘화보촬영은 연예인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균열을 내고 있다. 보디프로필뿐만 아니라 커플프로필, 우정프로필, 심지어는 한없이 내밀하고 은밀해야만 할 것 같은 방을 배경으로 촬영하는 자취프로필 등 이름도 생소한 프로필 사진 촬영이 증가하고 있다.

포토그래퍼(사진사) 김성재씨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나. 보디프로필도 그 중 하나”라며 “촬영한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인스타그램)이 생기다 보니 보디프로필 인기도 덩달아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요 이상으로 공급도 늘어 보디프로필 가격은 많이 낮아지고 있다. 모 포토그래퍼는 “(보디프로필이) 유망하다는 말이 퍼지면서 촬영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도 촬영에 나서고 있다”며 “전문 포토그래퍼에게 맡기면 수십 만원에 달하는 데 반해 적게는 10만원 이하, 심지어는 ‘광고에 활용하겠다’는 조건으로 전액 무료를 내건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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