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방치 땅 합리적 개발 필요”
일부 교육용 부지 빼고 매각 계획
6월까지 행정절차 마무리 방침
전남 목포시가 10년째 주인을 찾지 못해 방치해 온 옥암지구 대학부지 중 일부를 용도 변경한 뒤 매각키로 했다. 시는 “합리적인 토지 이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대학부지 인근 주민들은 조망권 침해 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여전하다.
시는 현재 자연녹지지역으로 묶어져 있는 옥암지구 대학부지 19만6,793㎡를 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는 행정절차를 지난 2일 전남도에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시의 용도 변경 신청은 그 동안 목포대학병원 유치 부지로 한정됐던 용도를 연구시설과 의료시설, 주거지역 등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실제 시는 전체 부지 중 6만6,000㎡는 당초 취지대로 대학과 교육연구시설 용지로, 1만7,820㎡는 고등학교 부지로 남겨둘 계획이다. 또 대학부지 중앙부 분 2만2,440㎡는 학원과 병원, 약국 등이 들어설 수 있는 교육의료 복합용지로, 수변공원 앞 쪽 나머지 부지는 테마가 있는 전문특화거리로 만들 예정이다.
시는 2008년 옥암지구 대학부지를 조성하면서 당시 목포대가 추진하고 있는 의과대학이나 서남권 진출 대학의 부지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가 진척을 보지 못하고, 다른 대학의 입주마저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 놓이자 시는 2010년부터 용도변경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조망권 침해와 난개발이 우려된다”는 대학부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용도변경 추진이 무산되기도 했다.
시는 대학부지의 용도변경을 위해 2015년 개발계획 변경을 위한 용역을 실시한 데 이어 주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쳤다. 올해 1월에는 옥암지구 수질오염총량 검토를 완료한 시는 4월 도시기본계획 승인을 거쳐 6월까지 용도변경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하반기 기반시설에 대한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가면 내년 초 착공해 2019년이면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개발계획이 변경되면 그 동안 옥암지구에 부족했던 학원과 병원 등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편의도 크게 향상된다”며“이 부지는 5층 이하로 묶어져 조망권에는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