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올해 1월 무역적자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 정책 및 무역전쟁의 이유로 삼고 있는 무역적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이후 정부 움직임의 중요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가 48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 대비 9.6% 증가한 수치로, 2012년 1월 502억달러 적자가 발생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상무부는 이어 1월 수출은 1,921억달러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지만, 휴대전화와 차량 수입 증가로 수입이 2.3%나 급증해 최종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주목하는 대(對)중국 무역적자는 313억달러로 늘어나 지난해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번 집계는 경제적 여파보다는 정치적 영향력에 있어 더욱 주목되고 있다. 당장 시장에 미칠 충격 자체는 미미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앞서 예측한 규모와 유사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대한 무역적자를 내세워 보호무역주의 노선을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 달부터 대규모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관련 공약 현실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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