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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ㆍ흥국생명, 같은 날 인천에서 동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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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ㆍ흥국생명, 같은 날 인천에서 동반 우승

입력
2017.03.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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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김학민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김학민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대한항공이 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앞서 열린 여자부에서도 흥국생명이 9년 만에 정상에 올라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남녀 팀이 같은 날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17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와 풀세트까지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25-17 23-25 25-20 20-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2연패로 주춤하면서 우승을 미뤄 왔던 대한항공(승점 72)은 3번째 도전 만에 승점 2를 추가하면서 2010~11시즌에 이어 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위 현대캐피탈(승점 65)이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승점 71로 대한항공을 넘을 수 없다. 특히 대한항공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 3패로 유일하게 열세였던 삼성화재를 안방에서 꺾고 홈팬들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기쁨이 더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의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는 서브 에이스를 7개 내리꽂는 등 31점을 수확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대한항공이 세트 스코어 2-1로 앞섰을 때만 해도 손쉽게 우승을 확정 짓는 듯 보였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타이스 덜 호스트-박철우 쌍포가 터지며 승부를 최종 5세트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5세트 초반 공격 범실을 쏟아내며 1-5까지 뒤져 또 한번 축포를 미루는 듯했다. 그러나 가스파리니의 불 같은 서브가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서브 타임 때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6-5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이어 황승빈이 타이스의 오픈 강타를 가로막아 7-5까지 앞서갔다. 가스파리니의 강스파이크로 9-7, 2점 차 리드를 이어간 대한항공은 오버 네트 범실 등이 나오며 9-9 동점을 내줬다. 11-11에서는 최석기의 속공이 아웃 판정을 받았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번복되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이어 삼성화재 박철우가 때린 회심의 강타가 벗어나면서 13-11로 앞선 대한항공은 상대의 공격 범실 2개를 묶어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7일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7일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한편 흥국생명은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21)으로 완파, 20승9패(승점 59)가 되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07~08시즌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2위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과 승점 차가 6으로 벌어지며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IBK기업은행은 잔여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19승 11패, 승점 59로 승점은 같아지지만 승수에서 뒤져 흥국생명을 넘어설 수 없다. 정규리그는 승점-승수-세트 득실률-점수 득실률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을 앞세워 2000년대 중반 전성기를 구가했다. 2005~06, 2006~07, 2008~09시즌까지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김연경을 포함해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난 후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다 박미희 감독이 부임한 2014~15시즌부터 본격적인 팀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5년 만에 ‘봄 배구’에 나서며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저력을 발휘하며 마침내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박 감독은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처음으로 우승을 일군 여자 사령탑이 됐다.

윤태석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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