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세계백화점 석 달 <하>동대구역세권 개발 열풍
신세계와 함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점쳐졌던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주변 상권은 일단은 잠잠한 편이다. 2010년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신세계백화점이 입점할 것이라는 발표 후 주변 땅값이 지역에 따라 3, 4배까지 뛴 곳도 있지만, 정작 개점 후에는 임대료 등은 큰 변화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주변에 오피스텔과 호텔 등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고, 열차와 고속버스 시외버스 도시철도 등이 모두 지나는 교통 요지인 만큼 대구 최대 상권으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지역유통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환승센터 맞은편에는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동대구역 부띠끄시티Ⅱ’ 오피스텔이 입주했다. 2019년에는 세계최대 호텔그룹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가 입주한다. 최고급 레지던스 148개실은 이미 예약률이 80% 이상이다. 28개의 상가는 분양이 모두 완료됐다. 대구시는 지난해 몇몇 세입자의 반대로 무산되었던 동부로30길 일대를 정비하는 ‘동대구로 디자인 개선사업’을 재추진 중이다. 동대구역네거리부터 MBC네거리까지 1㎞거리를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보행환경을 개선한다. 동대구역네거리부터 상공회의소까지 0.6㎞는 특화거리로 벤치, 가로수 및 건물주변 빈공터에 포켓공원을 설치하는 등 도시 조경을 통해 찾고 싶은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올 하반기 착공, 2018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천동 옛 귀빈예식장 자리에는 내달 중에 대백아울렛이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 백화점이나 아울렛 주변의 사례에 비춰보면 주변 일반 상가에는 백화점에 들어가지 못한 브랜드들이 시간을 두고 하나 둘 들어서게 돼 거대한 상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계획부터 최근까지 사정을 잘 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한 장소에 제품을 내려 놓으면 입점 브랜드들이 찾아가는 형태여서 현대백화점 주변과 달리 창고 수요가 적지만, 상권이란 게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게 아닌 만큼 오래 지켜봐야 한다”며 “동대구 역세권이 비행기, 배 빼고 다 모인 교통의 요충지인 만큼 향후 더욱 요지로 부상해 언제든 개발붐이 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역에 대한 다양한 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 동구청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로 이전하며 빈 고속버스터미널 및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터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난개발을 막을 계획이다. 지난해 도시계획위원회에 제출한 구역계가 적절하지 않아 유보된 상태지만 3~4월쯤 다시 위원회를 열어 조율을 통해 지구단위 계획수립으로 개발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일반 토지 주인들에게 맡겨두면 계획성 없는 개발로 도시경관, 교통 문제가 잇따를 것이다”며 “대구시와 함께 계획적으로 개발 하겠다”고 밝혔다.
교통대란을 막기 위한 노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구시와 동구청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옛 고속버스터미널 앞 등 주변 일대 불법주차 차량 단속을 지속할 방침이다. 2월 한 달간은 한시적으로 교통과 42명 전 직원이 돌아가며 단속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백화점 일대 8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불법주정차를 단속하는 한편 상반기 중에 7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지역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주변처럼 약령시 한약업소가 쫓겨나고 그 자리에 커피숍 레스토랑이 들어서는 형태는 아니지만, 지역 최고의 교통 요지의 장점을 살린 비즈니스형 거대 상권이 형성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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