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말기 투병 중인 미국의 여성 작가가 혼자 남게 될 남편을 위해 ‘공개구혼’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 출신 아동도서 작가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51ㆍ사진 왼쪽))은 지난 5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칼럼 코너인 ‘모던 러브’에 ‘제 남편과 결혼할래요’(You May Want to Marry My Husband)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로즌솔은 글에서 26년간 행복한 결혼생활 후 갑자기 시작된 암 투병을 비롯해 남편인 제이슨 로즌솔(사진 오른쪽)을 향한 애정과 고마움, 이별의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먼저 “5주째 음식섭취를 하지 못한데다 진통제 모르핀의 영향으로 종종 의식이 흐릿해진다"며 “내가 세상을 떠난 후 남편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사력을 다해 글을 쓴다”고 밝혔다. 이어 “막내딸이 대학에 진학하고 남편과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던 2015년 9월 맹장염 증상으로 응급실에 갔다가 난소암 선고를 받았다”며 “적어도 26년은 남편과 함께 더 살 줄 알았다”고 아쉬워했다.
본격적인 남편 소개에 들어간 로즌솔은 “키 178cm에 몸무게 73kg, 반백의 머리에 헤이즐 색 눈동자를 가졌다”며 남편의 겉모습부터 소개했다. 특히 “20대인 두 아들이 아빠 옷을 종종 빌려 입을 정도로 세련된 멋쟁이”라며 “퇴근길에 직접 장을 봐서 저녁을 만들어주는 로맨티스트에 집안 곳곳을 스스로 손보고 고치는 자상함을 갖췄다”며 좋은 남편임을 강조했다.
로즌솔은 끝으로 “남편과 잘 어울릴 사람이 이 글을 읽고 남편에 대해 알게 돼 또 다른 러브스토리가 시작되길 소망한다”며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위해 칼럼 아랫면을 공백으로 남겨둔다고 덧붙였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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