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인동에 사는 최형우(59∙가명)씨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던 중 아찔한 경험을 했다. 감기약 복용 후 한밤중에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아 곤욕을 치뤘다. 감기약이 화근이었다. 다행히 응급실에 가서 소변줄을 꽂아 급한 불은 껏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진저리가 날 정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환자는 2010년 77만여 명에서 2014년 101만여 명으로 5년간 약 32% 증가했다. 또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성인 남성의 4분의 1이 증상을 가지고 있다. 주로 40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50대 50%, 60대 60%, 70대 70%로 나타날 만큼 흔한 증상이다.
서병욱 비뇨기과 전문의는 “남성들은 중년에 들어서면 배뇨장애를 흔하게 겪는데 주로 빈뇨, 하복부의 불쾌함, 배뇨장애 등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막아 생기는 증상이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소변이 힘없이 나오거나 아랫배에 힘을 줘야 나오는 등의 하부요로 증상을 들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증상은 더 심해진다. 치료는 약물요법이나 수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중년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으로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미리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전립선 증상이 있을 경우 겨울철 가장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악영향을 미치는 겨울철이나 감기약을 복용할 때 주의를 요한다. 감기약이나 비염, 피부과 약에 처방되는 에페드린 성분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처방 전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하다.
에페드린 성분이 방광 괄약근을 수축시켜 급성요폐(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 한 후에 복용해야 한다.
서 비뇨기과 전문의는 “전립선증상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로도 증상을 완화시키고 악화되는 것을 를 막을수 있다”며 “방치할경우 방광과 신장손상도 올 수 있으므로 비뇨기과 전문의와 조기에 상의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