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신뢰 추락”… 병원장 인선 개선 촉구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작성 논란과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7일 성명서에서 “서울대병원이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게 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우리나라 최고 의료전문가와 교육자를 자부하면서도 정치적 성향이나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학문적 사실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는데 주저하고 침묵과 무관심으로 사태를 방치한 것을 반성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는 의대 교수 52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임의단체로 이번 성명서에는 소속 교수 절반 가량이 참여했다.
교수협의회는 우선 백씨 사망진단서 논란과 관련,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도 논란에 대한 전문가적 판단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시인했다. 또 서 병원장의 국정농단 사태 연루와 관련해서도 “의혹의 진위와 별개로 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할 우리가 몸가짐을 더욱 조심해야 함을 절감하게 됐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대학병원 본연의 존재 이유를 다시 찾고 권력과 돈에 길들여지기를 단호히 거부하려 한다“며 병원장 인선 등의 제도 개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는 “정부와 권력은 대학의 돈줄 조이기로 대학사회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며 무한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며 “(정부가 사실상 임명하는) 병원장 인선 과정과 대학병원에 대한 지원체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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