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4차 산업혁명 이끌 지도자
孫 개혁 이미지 구축에 방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정책 대결을 펼쳤다. 안 전 대표는 ‘10만 전문가 양성’을 공약으로 본인의 대표 브랜드인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지도자’ 이미지를 다지는 데 주력했고, 손 전 대표는 공무원 11만명 감축을 공언하며 개혁 이미지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창업공간 ‘디캠프’에서 과학기술ㆍ창업혁명 정책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3D프린팅 등 4차산업혁명 전문가 양성을 위해 매년 2만명씩 5년간 10만명을 교육하겠다는 계획이다. 1인당 월 50만원의 교육비를 지급하되 6,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예산은 실업예산 등을 재배분해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이날 정책 발표를 하며 청년기업가들 앞에서 노타이 차림으로 대형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사용해 프레젠테이션 하는 자신감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자 벤처기업 창업자로서의 경력을 부각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또 ‘제2의 과학입국’을 건설하기 위해 전문연구원 4만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각 부처별로 흩어진 국가연구개발비 19조원은 1개 부처에서 통합 관리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창업지원을 위해서는 현재 중소기업청을 ‘창업중소기업부’로 승격하고, 스타트업 특구인 ‘창업드림랜드’ 조성, 실패한 창업자에 재도전 기회를 주는 ‘주홍글씨 지우개 제도’, 특허소송을 대리하는 ‘선한 특허괴물’ 양성을 내걸었다. 창업의 규모 팽창에 집중하기보다 이미 창업한 기업의 성공확률을 높이고 재도전 기회를 부여한다는 게 핵심이다.
손 전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공공부문 개혁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공약을 내 놨다. 공무원 등 공공부문 일자리를 향후 5년간 11만개가량 감축하고, 공공기관 지원금액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내용이다. 또 국민연금ㆍ공무원연금ㆍ군인연금ㆍ사학연금ㆍ별정우체국연금 등 5대 공적 연금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손 전 대표는 “정부와 공공부문 개혁의 목표는 한때 GDP 대비 48.8%까지 달했던 공공 지출을 30% 후반 내지 40% 초반까지 차츰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정부개혁으로부터 출발해 정치와 사회 전 분야의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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