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0주년을 맞은 해태제과 고향만두가 냉동만두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권토중래(捲土重來)’에 나섰다. ‘23g의 만두 혁신’을 내세운 신제품으로 신흥강자인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
해태제과는 7일 ‘고향만두 교자’와 ‘날개 달린 교자’ 신제품 2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23g의 무게는 빼앗긴 1등 자리를 되찾기 위해 ‘와신상담(臥薪嘗膽)’한 해태제과가 지난 1년여간 연구해 내놓은 해법이다. 1인 가구의 식습관에 맞춰 5분 안에 조리해 한 입에 쏙 들어갈 최적의 크기를 찾아냈다는 설명이다. 비비고 왕교자 등 35g의 왕만두가 주류인 현 냉동만두시장의 판을 바꿔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고향만두 교자는 만두피 수분함량을 30%대 후반까지 높여 얇으면서도 탄력 있게 만들었다. 만두국이나 군만두 요리에도 맛과 형태가 변하지 않고 육즙손실도 거의 없도록 했다. 날개 달린 교자는 고급 만두전문점에서 맛보던 ‘빙화만두’를 대중화한 제품이다. 최적화된 전분액을 만두 밑면에 붙이는 기술을 적용했다. 물과 기름 없이 프라이팬에 올리면 아랫부분은 군만두, 윗부분은 찐만두로 즐길 수 있다.
고향만두는 20년 이상 냉동만두 시장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왔지만 2013년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된 이후 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냉동만두 시장에서 CJ제일제당과 해태제과의 점유율은 각각 40.4%, 17.6%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철저하게 기본에서 시작해 시장과 고객의 눈 높이에서 탄생한 제품”이라며 “국내 만두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선임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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