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식이 아닌 새싹들을 위한 것"…지속적인 기부 약속
지난달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 등 3관왕을 차지한 래퍼 ‘챈스 더 래퍼’가 고향인 시카고의 공립학교에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미국 일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챈스 더 래퍼는 6일(현지시간) 시카고 웨스트코트 초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에 처한 시카고 공립학교시스템을 돕기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기부금은 조만간 있을 투어 콘서트 수익금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챈스 더 래퍼는 지난주 브루스 라우너 일리노이 주지사와 만나 당면한 시카고 공립학교 시스템의 재정 위기를 논의한 뒤 기부를 결정했다. 그는 당시 주지사와 면담 뒤 주지사의 애매모호한 태도에 실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챈스 더 래퍼는 “이번 기부는 정치나 가식이 결코 아니고, 자라나는 새싹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지원금 수혜 대상은 이날 기자회견이 열린 웨스트코트 초등학교다.
시카고 출신인 챈스 더 래퍼는 마리화나를 소지했다가 학교에서 정학을 받은 경험을 담은 믹스테이프 ‘#10Day’를 첫 앨범으로 내고 2011년 데뷔했다. 이후 믹스테이프 ‘액시드 랩’(Acid Rap·2013)과 ‘컬러링 북’(Coloring Book·2016)을 내놓으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정규 앨범 한 장 제대로 내지 않고 오직 믹스테이프(정규 앨범이 아닌 비공식 앨범)로 그래미 최고 신인상을 받은 건 챈스 더 래퍼가 유일하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