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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주폭'... 술 취해 골목길에서 행인 무차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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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주폭'... 술 취해 골목길에서 행인 무차별 폭행

입력
2017.03.0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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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0, 30대 취객이 주택가 골목길에서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만취한 상태에서 행인 박모(44)씨를 폭행해 의식불명에 빠트린 김모(25)씨와 신모(26)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중학교 동창으로 지난달 25일 오전 3시쯤 서초구 강남대로(양재동) 부근 골목길에서 쓰레기더미를 발로 차다 이를 말리면서 훈계한 박씨를 폭행한 혐의(공동상해)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범행 후 택시를 타고 현장을 떠났으나 목격자 제보로 25일 검거됐다. 박씨는 두개골 골절 및 뇌(지주막하)출혈로 5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의식이 없어 생사가 불투명하다.

경찰은 주먹을 휘두른 주범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기각됐다. 법원은 김씨가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박씨의 수술 경과를 지켜보며 영장 재청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광주 서부경찰서는 술에 취한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부부를 폭행한 강모(3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25일 쌍촌동 주택가에서 박모(76)씨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로 수 차례 때려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길을 지나던 박씨에게 “도와달라” 요청을 했다가 “여든이 다 된 내가 젊은이를 어떻게 도와주겠나”라는 대답을 듣자 격분해 박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골목으로 나와 자신을 말리던 박씨의 아내에게 주먹을 휘두른 사실도 드러났다. 박씨는 쇄골과 오른쪽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7주의 상해를 입었고, 박씨 아내는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강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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