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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미셸 위의 파격 민소매 패션, 어떻게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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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미셸 위의 파격 민소매 패션, 어떻게 봐야 하나

입력
2017.03.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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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위./사진=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골프는 야구, 축구 등과 다르게 정해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지 않는다. 골프는 선수나 후원사가 대회에 입고 나갈 옷을 직접 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옷을 고를 때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선수도 있는가 하면, 디자인을 중시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의상 때문에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다. 바로 재미동포 미셸 위(28)다. 최근 트레이드마크 'ㄱ자 퍼트' 자세를 버린 그는 이 대회에서 그립을 변화시키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그는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골프팬들은 그의 퍼트 자세나 성적보다 패션에 시선을 고정했다.

미셸 위는 파격적인 민소매 패션을 선보였다. 그는 깃이 없는 민소매 상의를 입고 마음껏 스윙 했다. 상의는 몸에 착 달라붙어 몸매가 다 드러났다. 사실 민소매 패션은 전인지(23)나 안신애(27ㆍ문영그룹)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미셸 위가 이번에 착용한 민소매 상의의 노출 수위는 조금 더 심했다. 물론 해당 상의는 '레이서 백(Racer back)'이라고 불리는 골프 셔츠다. 나이키골프는 이를 두고 땀을 빠르게 발산하고 등 부분이 자유로워 스윙을 편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통풍과 착용감 등 실용성을 고려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3일(한국시간) 이러한 패션에 대해 "LPGA는 다른 어떠한 투어보다 더 빨리 복장의 현대화 추세를 따르고 있다. 모두가 이 흐름에 맞춰가야 한다"고 짚었다. 매체는 그러면서 "롱 스커트의 경우 스윙을 할 때 불편을 줄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대회가 열린 싱가포르의 고온 다습한 기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선수가 경기하는 데 편한 복장을 착용하도록 하는 LPGA의 흐름을 긍정적이라 봤다. 국내 골프웨어업계 한 관계자도 7일 본지와 통화에서 "골프패션도 점차 바뀌어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최근 연습라운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지 않았나"라며 "미셸 위의 패션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하나의 패션으로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실용성을 고려하더라도 보는 사람이 불편할 정도의 패션은 삼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일부에선 미셸 위의 노출이 정도가 지나쳤다는 목소리도 낸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패션은 민감한 부분이다. 와이드앵글이 국내 아마추어 골퍼 570명(남자 485명ㆍ여자 85명)을 대상으로 '골퍼들의 연습장 복장'에 관해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28.2%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온 골퍼를 '비호감 골퍼'로 꼽았다. 매너와 격식이 중요한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한 만큼 노출에도 정도가 있다는 해석이다.

PGA 투어의 경우 LPGA와 다르게 여전히 선수들의 복장과 관련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투어는 선수들에게 단정한 복장을 강조하고 있다. 투어는 선수들이 연습라운드에서 반바지 입는 것을 최근 허용했지만, 공식 경기에선 여전히 긴 바지를 입도록 하고 있다. PGA 복장 규정에 따르면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은 청바지, 반바지, 민소매 상의 등을 입지 못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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