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는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동해안 연근해에서 연평균 7만톤 이상 잡히며 국민생선으로 불렸으나 지구온난화와 남획으로 인해 최근 어획량이 1톤 내외로 급감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인공종자로 생산된 어미가 산란한 알들이 부화해 자란 명태 치어 3만여 마리가 지난해 10월 생존율이 높은 0.7㎝까지 성장하면서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명태의 인공종자 대량생산 길을 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에서 변순규(54)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2014년부터 종자생산 업무를 맡았다. 또 수온 10도 이하에서 서식하는 명태에 적합한 고에너지 배합사료를 개발하고, 명태에게 공급한 먹이가 수질 오염원이 되는 상황도 개선했다.
변 연구사는 이 같은 공로로 7일 제3회 대한민국 공무원상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그는 “연간 5만톤의 명태를 어획하면 수입이 줄어 4,8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된다”며 “연안 수산자원 증강과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과장은 의약품 실사상호협력기구(PIC/S) 가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14년 PIC/S 가입 후 한국 의약품 수출액은 약 6,700억원 증가했고, 수출품목의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실사를 면제 받았다. 김 과장은 국가차원에서 수급관리가 필요한 의약품에 ‘필수의약품’ 개념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인사혁신처는 3일 국민에게 헌신ㆍ봉사하고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무원 82명을 선정해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수상자들은 국민 생활편의 증진, 소외계층 자립도모, 국민편익 증대 기술개발 및 상용화, 법질서 확립, 조세정의 확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들 외에도 100억원대 보험사기 피의자를 검거한 송영복 부산경찰청 경위, 화재원인 조사로 피해자 누명을 벗겨준 이종인 경기부천소방서 소방위, 일본 폭력조직의 최대 필로폰 밀수조직을 적발한 배경탁 관세청 주사 등이 우수 공무원에 선정됐다.
올해 3회째인 대한민국 공무원상은 능력과 성과 중심의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4년 도입됐다. 수상자들은 특별승진, 승급, 성과급 최고등급, 승진가점 등 인사상 우대조치가 주어진다.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은 “전문성을 가진 공무원들이 대우받을 수 있는 공직문화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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