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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굣길 소녀 매일같이 기다리는 리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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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굣길 소녀 매일같이 기다리는 리트리버

입력
2017.03.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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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매일 당신을 기다려주는 강아지가 있다면 어떨까?

동물전문매체 보어드판다는 최근 날마다 한 소녀만을 기다리는 골든 리트리버 종 강아지 ‘랄프’(Ralph)의 소식을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17세 엘리자 리(Elisa Lee)는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어느 날 랄프를 처음 만났다. 대문 틈 사이로, 바깥을 향해 킁킁대는 강아지의 코를 본 것이다.

하굣길 엘리자는 이웃 집 대문 아래서 코를 내민 랄프를 보게 됐다. 엘리자 리 트위터
하굣길 엘리자는 이웃 집 대문 아래서 코를 내민 랄프를 보게 됐다. 엘리자 리 트위터

"랄프를 처음 본 날엔 물지는 않을지 걱정했어요. 보통 개들은 집 쪽으로 다가오면 짖거나 사납게 반응하잖아요." 엘리자는 처음 본 날에는 랄프를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그 다음날에도 똑같이 대문 아래 누워 자신을 바라보는 랄프를 발견하자, 엘리자는 용기를 내 가까이 다가갔다. 엘리자는 “처음 쓰다듬자 랄프가 무척 반가워했다”며 “손을 이리저리 핥으면서도 마치 손을 잡으려는 것처럼 앞발로 긁어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제 그들이 만나 서로를 쓰다듬는 일은 둘만의 일상이 되었다. 랄프는 엘리자가 오기를 기다리고, 엘리자는 학교를 마친 후면 꼭 들러 랄프를 만져준다.

엘리자가 쓰다듬자 랄프는 무척 반가워했다. 엘리자와 랄프가 만나는 일은 그들만의 일상이 됐다. 엘리자 리 트위터
엘리자가 쓰다듬자 랄프는 무척 반가워했다. 엘리자와 랄프가 만나는 일은 그들만의 일상이 됐다. 엘리자 리 트위터

"가끔은 랄프가 자리에 없을 때도 있어요. 어디선가 장난감을 물어뜯고 놀거나 잔디 위에 누워있다가, 제가 부르기만 하면 달려와서는 반갑게 맞아줘요. 대문 아래 좁은 틈 사이로, 저를 좀 더 잘 보겠다고 이리저리 몸을 돌려가면서 말이에요."

랄프는 이제 엘리자의 손길에 익숙해졌다. 그는 "떠날 때가 되면 랄프는 슬퍼 보인다”며 “가지 말라는 것처럼 앞발로 손을 붙들거나, 입으로 손가락을 부드럽게 문다”고 말했다.

"제가 떠날 때가 되면 랄프는 슬퍼보여요." 이제 랄프는 매일같이 찾아오는 엘리자의 손길에 익숙해졌다. 엘리자 리 트위터
"제가 떠날 때가 되면 랄프는 슬퍼보여요." 이제 랄프는 매일같이 찾아오는 엘리자의 손길에 익숙해졌다. 엘리자 리 트위터

언젠가 한 번 엘리자는 랄프의 견주를 만나게 됐다. 견주는 랄프의 이름을 알려주며 그가 태어난 지 1년 된 강아지라는 사실을 말해줬다.

한 살배기 랄프는 이제 온라인상의 스타가 됐다. 엘리자가 랄프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시했고, 게시물이 1만5,000회 이상 리트윗된 것이다.

"제가 랄프를 아끼는 걸 알고 랄프도 마음을 연 것 같아요. 매일 이 길을 지나쳤을 수많은 아이들 중, 랄프에게 다가온 건 제가 처음이었을 테니까요. 제가 랄프를 사랑하는 만큼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랄프를 보고 예뻐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랄프는 이제 온라인상의 스타가 됐다. 랄프의 사진은 1만4,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엘리자 리 트위터 캡처
랄프는 이제 온라인상의 스타가 됐다. 랄프의 사진은 1만4,000회 이상 리트윗됐다. 엘리자 리 트위터 캡처

랄프와 엘리자의 일상 사진은 엘리자 트위터에서 볼 수 있다.

김서로 인턴기자(이화여대 행정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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