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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장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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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장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

입력
2017.03.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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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주년 브리핑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공

취임 1주년을 맞은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년간 주요 성과와 향후 중점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기치로 내걸고 ‘100대 혁신과제’를 추진해 왔다. 그는 우선 조직의 거품을 빼기 위해 미국 중국 일본 등 중앙회 해외 사무소를 폐쇄하고, 남해화학ㆍ농협홍삼 등 계열사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했다. 또 농가 재해 및 가축질병 피해 보전을 위해 강풍ㆍ호우(1,300억원), 태풍 차바(600억원) 피해 등에 재해자금을 지원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차단을 위해서도 농가와 조합에 893억원을 썼다.

김 회장은 나아가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현재 3,722만원(2015년 기준)인 소득을 5,000만원으로 올려 농가 생계와 농촌 산업 기반을 튼실히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농업생산성 향상 ▦농가수취가격 제고 ▦농업경영비 절감 ▦농식품 부가가치 제고 ▦농외 소득원 발굴 ▦농가소득 간접지원 등 총 75건의 과제를 추진한다.

지난해 유례 없는 쌀값 폭락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쌀 산업에 대해서는 농협의 역할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수확기 벼 매입비중을 41%(2015년 기준)에서 2020년 47%까지 늘리기로 했다. 올해 말까지 농협-오리온 합작법인을 통해 쌀 과자류 및 쌀가루 제품을 개발, 밀가루 소비 수요도 대체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축 질병 방역 대책도 강화한다. 오는 4월까지 농협 자체 방역 행동지침(SOP)를 제정하고, 구제역 백신의 재고와 접종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개발한다. 특히 농협 소속 수의사와 컨설턴트 등 방역전문인력풀 1,000여명과 비상방역인력 5,000여명을 육성해 가축 질병에 상시 대응한다. 김 회장은 “전염병은 사후 대응이 아닌 예방 방역이 중요하다”며 “AI, 구제역이 주로 겨울에 발생하는 만큼 매년 9월부터 선제적으로 방역활동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생산ㆍ가공ㆍ유통ㆍ관광 등을 융합한 6차산업 육성을 위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 ▦신종 사업 발굴ㆍ추진 ▦맞춤형 자금지원 ▦온ㆍ오프라인 판로 지원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농민들의 고령화로 인한 퇴행성관절염 등 ‘농부병’ 해결을 위해 농협의 자체 의료법인을 설립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 회장은 “은퇴한 국민들 중 70%가 농촌으로 가고 싶다고 말하고 있지만 외국 농산물에 대한 저항은 점점 옅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며 “앞으로 5,000만 국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농협을 만들어 농촌과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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