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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관리 부실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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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관리 부실한 아이들

입력
2017.03.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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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명 중 1명 “평생 시력검사 받은 적 없어”

우리나라 5~11세 소아청소년이 절반정도가 제대로 된 시력검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국민 4명 중 1명은 평생 시력검사를 받지 않는 등 눈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5~11세 소아청소년이 절반정도가 제대로 된 시력검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국민 4명 중 1명은 평생 시력검사를 받지 않는 등 눈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5~11세 소아청소년의 절반 정도는 실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시력검사(안과검사)를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승희 김안과병원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세 이상 2만2,550명의 설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영유아검진과 학교검진이 시행되는 5~11세 소아 중 안과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은 비율은 56.3%에 불과했다. 소아들은 학교신체검사(19.8%), 안경점(7.4%), 소아과(4.1%) 등에서 시력검사를 받은 것이 전부였다.

아이의 시력 성장은 대체로 7, 8세에 완성되기 때문에 매년 검진이 힘들다면 최소한 1세, 3세, 6세 때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자주 눈을 찡그리거나, 사물을 가까이 보려 하고, 시력과 관련된 가족력이 있다면 시력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백 교수는 “성장기에는 사시, 굴절이상, 약시 등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약시는 눈에 별다른 기질적 이상이 없지만 시력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안경을 쓰지 않아도 정상시력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약시가 있는 아이들은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도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며 “실제 시력저하 등으로 안과 전문의를 찾는 연령이 5,6세보다 7~11세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은 생애 단 한 번도 시력검사를 받지 않았다. 12세 이상연령의 26.5%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안과 검사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1년 이내 안과 검진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도 전체의 32%에 그쳤고, 26.5%는 안과 검사를 받은 지 3년이 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백 교수는 “소아기에는 아이들 스스로 눈 건강을 관리하기 어렵고 스스로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평소 부모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성인에서도 초기에 시력감소가 없는 녹내장 등의 안과질환이 증가하고 있어, 시력소실이 발생하기 전에 안과 검진으로 시력장애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대한안과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Ophthalm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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