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쏘카에서는 외부 세차 카드를 지원한다. 한 달에 무려 8번이다. 직접 운영해보니 변덕스러운 날씨를 감안하더라도 외부 세차는 한 달에 3번이면 충분했다. 정작 피곤한 건 실내 세차다. 쏘카의 철저한 금연 정책 때문에 실내에서 담배를 피운 사람은 90% 없어 보인다. 문제는 실내 바닥의 흙과 어쩔 수 없이 흘리는 머리카락, 그리고 자연스럽게 쌓이는 실내 먼지다.
쏘카는 실내 세차를 지원하지 않는다. 차가 주차장에 들어오면 체크를 하는 건 운영자의 몫이다. 상식적인 이용자가 다수라 지금까지 별 문제는 없었다. 정말 화가 났던 건 딱 한 번, 뒷좌석에 누가 앉았는지 모르겠지만 바닥, 앞좌석 등받이, 시트 표면까지 잔뜩 흙을 묻혀놨던 이용자 한 명 뿐이었다.
평소 트렁크에 마른 걸래와 왁스, 실내 청결제를 구비해놓는다. 차가 입고되면 다음 이용자를 위해 청소를 해놔야 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매번 그렇게 하지는 않고 3명 정도 이용한 뒤에는 주차장에 내려가 체크를 한다. 그게 피곤하지 않게 운영하는 노하우다. 아, 만약 이용자가 구토라도 해놨다면 그건 쏘카에서 지원해 실내 세차를 할 수 있단다. 뭐, 그 정도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줘야하겠지.
아무튼 오늘도 기계 세차를 돌린다. 내가 뽑은 새 차였다면 절대 하지 않을 기계세차! 쏘카의 운용차가 흰색인 이유는 분명했다. 자잘한 스크래치 정도는 쉽게 보이지 않을만한 색상이니까.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회사 때문에 가까운 SK직영주유소를 중구에 걸고 찾았더니 완전 먼 곳에 있었다.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똘똘한 막내 기자가 찾아준 SK직영주유소는 용산구에 있었고, 회사 주차장에서 7분거리 동자동에 위치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세차를 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나왔다.
눈비가 온 날은 무조건 세차를 해야 한다. 정작 내 차는 아예 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그게 운영자와 오너의 입장차이겠지. 직접 고객들을 모시는 경험만으로도 카셰어링은 재미가 있다. 돈을 버는 건 아니지만 충분히 세이브할 수도 있으니까. 다음 번 기사에는 그간 썼던 비용과 받았던 혜택에 대해 얘기할 생각이다. 이 기사를 빌어 우리 차를 이용해준 고객께 감사 드린다.
한국일보 모클팀 edito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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