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왼쪽), 오승환/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김인식(70) 감독이 이끄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6일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출항에 나섰다. 그간 수 차례 국제 대회에서 지휘봉을 잡고 성과를 일궈낸 김 감독은 이번에도 '믿음'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있다. '국민감독'의 '믿음의 리더십'이 또 하나의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침묵 길었던 최형우, 깨어날 수 있을까
최형우(34·KIA)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주목을 많이 받은 타자다.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 때문이었다. 평가전에서 중심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처음 6경기 동안 1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를 향한 의심의 시선이 짙어졌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운이 안 좋았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며 최형우를 감쌌다.
대표팀 선수들도 '최형우 살리기'에 동참했다. 최형우는 "후배들과 선배들이 일부러 장난도 치고, 격려도 해주면서 용기를 심어줬다. 그게 정말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사령탑과 동료들의 응원에 최형우도 조금씩 살아났다. 그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지난 4일 경찰야구단과의 경기에서 5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김인식 감독은 중심타선의 해결사로 기대하는 선수를 묻는 질문에도 "최형우가 잘 해주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다시 한 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최형우도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안타가 안 나왔지만 준비는 항상 돼 있다"며 "앞으로 분명 더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비난에도 품은 오승환 카드, 2라운드 여는 열쇠 되나
'마무리'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은 김인식 감독이 많은 논란 속에서도 택한 카드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한국에 복귀하면 해당 시즌 정규시즌 50%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미국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그는 징계를 아직 소화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의 대표팀 합류를 반대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약한 마운드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던 김인식 감독은 결국 지난 1월 오승환 발탁을 결정했다. 확실한 마무리 오승환이 뒤를 지켜주면서 투수 운용에는 숨통이 트였지만, '비난의 목소리'까지 잠재울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따라 붙었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오게 됐기 때문에 더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승환의 어깨에 대표팀의 명운도 걸렸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다 지난달 28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한 오승환은 "시차 적응에 약해 걱정이다"며 다소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4일 경찰야구단과의 평가전에서 1이닝 동안 2탈삼진을 기록하며 퍼펙트로 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를 찍었다. 오승환을 믿고 그의 합류를 밀어붙인 김인식 감독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감독은 "볼의 구속이나 회전력이 좋았고, 만족스럽다. 스스로 경기에 맞춰 준비할 수 있는 선수"라며 미소를 지었다.
오승환은 6일 이스라엘과의 경기에 1-1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 등판해 시속 150km의 빠른 공으로 스콧 버챔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9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믿음의 이유'를 증명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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