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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부러운 브라질 채권ㆍ펀드, 지금이 상투? 투자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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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부러운 브라질 채권ㆍ펀드, 지금이 상투? 투자 타이밍?

입력
2017.03.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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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정부 경기부양책에 올해 경제성장률도 플러스 전환 전망

최근 1년 채권ㆍ펀드 수익률 70%.... “환율 변동성 커 몰빵투자는 유의해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임모(50)씨는 최근 성과급으로 받은 1,000만원의 투자처를 고민하다가 지난해 브라질 채권에 투자했던 지인의 수익률이 70%가 넘었다는 얘기를 듣고 귀가 솔깃해졌다. 하지만 임씨는 지금 뒤따라 투자에 나섰다 ‘상투’를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직 결정을 못 내리고 있다. 주변에서도 “환율 변동성이 커 위험하다”는 의견과 “아직 수익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팽팽해 더욱 망설여 진다.

한동안 바닥을 기던 브라질 경제가 작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브라질 관련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찌감치 작년 초 브라질 채권과 펀드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벌써 70~80%대의 ‘대박’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때문에 올 들어 1,2월 두 달 사이 브라질 채권에 몰린 돈이 벌써 작년 연간 투자액의 80%를 넘어설 만큼 ‘추격 매수’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상품의 추가수익 여력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갑작스런 환차손 가능성 등엔 늘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브라질 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69.71%을 기록 중이다. 수익률 상위 주요 브라질펀드의 올해 연초 이후 수익률도 10~17%대를 오갈 만큼 최근에도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는 브라질 경제의 회복세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후 들어선 미셰우 테메르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개인소득세 감면, 주택건설 촉진 등을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놨다. 실제 브라질 중앙은행은 작년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하했다. 이에 힘입어 경제가 회복되면서 물가 상승률은 둔화됐고, 브라질 증시(보베스파 지수)는 최근 1년간 50% 가까이 급등했다. 헤알화 가치도 작년 1월 헤알당 270원 수준에서 현재 370원으로 37% 상승했다.

금리인하(채권값 상승)와 헤알화가치 상승은 그간 악몽처럼 여겨졌던 브라질 채권의 매력도 급반전시켰다. 이경미 NH투자증권 올림픽WM센터 PB는 “지난해 초 헤알당 290원 안팎에 채권을 산 투자자의 경우 현재 8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환차익뿐 아니라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이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5개 대형 증권사가 판매한 브라질 채권 규모는 5,394억원이나 됐는데, 올 들어 판매된 규모(6,703억원)는 2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액의 80%를 벌써 돌파했을 정도다.

업계에선 당분간 브라질 관련 상품의 수익성이 유지될 걸로 보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5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브라질 경제가 올해 0.2%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브라질 기준금리가 10%까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면서 향후 채권 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한편에선 3월로 당겨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조정 움직임 등 굵직한 변수들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높아 브라질 상품이 지금까지처럼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울 거란 경계감도 적지 않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헤알화 가치가 이미 많이 올랐고, 국채 금리도 연 16%에서 10%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그만큼 상승 여력이 줄어들었다고 보고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브라질 채권 투자는 채권을 살 때의 환율과 국채가격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환율이 헤알당 300원일 때 100헤알짜리 채권을 구입해서 10% 수익률을 내면 3만3,000원(110헤알)이 되지만, 이 기간에 환율이 300원에서 200원으로 떨어진다면 3만원을 투자해 2만2,000원만 돌려 받게 된다. 우현일 NH투자증권 강북센터 상무는 “신흥국 채권 투자는 통화가치에 따른 수익률 변동이 크기 때문에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면 수익률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띠고 브라질을 포함한 신흥국에서의 자본유출이 가속화할 경우 브라질 경제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신얼 KB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에 기대어 성장을 계속하고 있지만 정치, 경제적 불안이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브라질에서 외국인의 자본 유출 가능성이 일어나면 채권 수익률이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n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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