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 눈부시게 빛나는 은여울 은빛 물결, 삶이 우리를 힘겹게 하여도 세상이 우리를 슬프게 하여도, 여울 위에 내려앉은 빛나는 햇살, 때론 길 잃고 방황하여도 세상이 우리를 흔들어 놓아도, 우리는 힘차게 흐를 수 있어…”
6일 오후 2시 충북 진천군 문백면 은여울중학교 한울관에서 열린 개교식. 반짝이 의상을 차려입은 이 학교 교직원 23명이 학생들 앞에서 교가를 힘차게 부르고 있었다.
율동까지 곁들인 교사들의 개교 기념 퍼포먼스에 학생들과 학부모 들은 큰 박수로 환호했다. 개교식에서는 난타, 클라리넷 연주 등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각자의 화분에 희망의 강낭콩 씨앗을 심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를 칭찬하는 칭찬보따리 프로그램과 앞으로 실제 진행할 성장공동체 수업도 선보였다.
은여울중학교는 충북 최초의 공립 대안학교다. 이 학교는 기존의 기숙형 대안 교육기관인 충북 청명학생교육원(2010년 설립)을 중학교 과정의 대안학교로 전환해 신설됐다.
공모를 거쳐 정한 교명은 학교가 자리한 마을(문백면 은탄리)을 한글로 풀이한 이름이다. 반짝반짝 아이들의 꿈이 365일 흐르는 대안학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교생은 40명. 1학년(13명)은 신입생으로 받았고, 2학년(10명)과 3학년(17명)은 도내 다른 학교로부터 전·입학을 통해 뽑았다. 전 학년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위기극복 프로그램, 자아성장 프로그램, 희망나눔 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자율적인 교육을 받는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지난달 ‘가족과 함께 하는 은여울과의 만남’이란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은여울중 박창호 교장은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다양한 교육 환경을 통해 치유 교육을 제공하겠다”며 “따뜻한 돌봄과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은 대안 고등학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개교를 목표로 잡고 대안형 특성화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타당성 분석, 방향성 검토 등 기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은 김병우 충북교육감의 핵심 공약 사항이다. 김 교육감은 임기 내 대안학교 2곳 설립을 공약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은여울중 개교식에 참석, 학생들과 함께 화분에 희망의 씨앗을 심었다. 그는 “학생들의 소중한 꿈이 잘 자라나도록 기원했다”고 귀띔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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