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6일(현지시간) 한국일보 베트남지국 설립을 인가하고 인가증 전달식을 가졌다. 국내 중앙일간지가 동남아시아 지역 정부로부터 지국 설립 인가를 받은 것은 한국일보가 처음이다.
이날 오후 4시부터 하노이 베트남 외교부에서 40분가량 진행된 행사에 한국 측은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 이혁 주베트남 한국대사, 이동호 VRG동화 대표가, 베트남 측은 하낌응옥 외교부 차관, 레하이빈 정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인사말에서 “베트남은 높은 경제성장과 함께 균형 외교로 동남아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인시키고 있다”며 “한국일보 지국 설립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사장은 “베트남의 잠재력을 내다보고 특파원 파견은 물론 하노이대 출신의 베트남인 기자를 정식 채용했다”면서 “한국일보가 양국간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낌응옥 차관은 “저명하고 역사 깊은 한국일보와 같은 신문사의 베트남 진출은 양국 수교 25주년을 기념하는 시점에서 기쁜 소식”이라며 “베트남 이미지와 베트남과 한국 관계, 베트남의 발전 가능성과 투자 기회,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성공 사례 등을 한국 국민에게 신속하게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 내에서도 지한파로 알려진 그는 이 자리서 “기내식은 비빔밥이 최고”라며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혁 대사는 “한국의 어느 신문사도 동남아에 지국을 가진 신문사가 없다”며 “한국일보 베트남 지국 설립은 양국 관계가 그 어느 나라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양국 관계가 지속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양국 국민들이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일보가 베트남에 대한 기사를 많이 송고함으로써 그 촉매제 역할을 해주기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한국일보는 베트남지국 설립을 계기로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전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활동, 한류문화의 확산 현장 등을 보도해 베트남과 동남아 지역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이해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한국일보 베트남지국은 이날 호찌민시 중심가(1군)에 있는 사이공 무역센터 2207호에서 문을 열었다. 연락처 84-8-3910-1170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