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평양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예선에 자국 축구팀의 출전을 금지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사건을 둘러싸고 양국 갈등이 격화되자 나온 조치다. 하미딘 모흐드 아민 말레이시아축구협회 사무총장은 6일 성명을 발표해 “북한 평양에서의 경기를 금지한다는 내각의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축구팀은 오는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 측은 “지난 4일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 주재 강철 북한대사를 추방하기로 결정하면서 말레이시아 국민의 북한행이 위험해졌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경기를 중립 국가에서 열어달라고 신속한 해결책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위해 B조에 편성된 북한, 홍콩, 레바논과 2장의 티켓을 놓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 28일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1차전 원정을 치르고 11월 14일 북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5차전 홈경기를 소화할 계획이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12개 팀은 이미 아시안컵 본선에 선착해 있다. 북한과 말레이시아 등 아시안컵 최종예선에 나선 24개 팀이 6개조로 나눠 각 조 1ㆍ2위 등 12개 팀이 추가로 본선에 합류하는 방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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