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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 갑자기 살 빠지면 ‘수명 적신호’

입력
2017.03.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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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는 체중 감소, 고령인 사망률 82% 높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나이 들어 이유없이 몸무게가 빠지면 건강과 수명에 적신호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2015년 6월까지 발표된 국내외 논문 14편을 분석해 65세 이상 고령인의 체중감소와 사망률의 상관성을 밝혔다.

연구결과는 ‘노인층에서의 체중감소와 사망률: 메타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고령인의 체중감소가 사망률을 57%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비의도적인 고령인의 체중감소는 사망률을 82%나 높였다. 체중감소에 따른 사망률 증가는 남성보다 여성(68% 증가)에서 두드러졌다.

고령인의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가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은 식욕부진에 따른 에너지 불균형, 일상활동 감소, 병원에 머무는 시간 연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체중 자체가 고령인 사망률을 늘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와 달리 스스로 체중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등 고령인의 의도적인 체중감소는 사망률을 오히려 39% 낮췄다. 비만 노인을 대상으로 평균 8년간 실시된 연구에서도 체중감소에 따른 사망률 증가는 목격되지 않았다.

유 교수는 “고령인의 의도적인 체중감소가 사망률을 높이지 않는 것은 체중감소가 식이습관을 개선하고 활동량을 늘려 건강상태를 호전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비만 고령인이 일부러 살을 빼면 고령인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요인인 IL(인터류킨)-6ㆍ혈압ㆍ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고령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은 체질량지수(BMI)는 남성은 28.8, 여성은 31.7이었다. 이는 과체중 또는 비만에 속하는 고령인이 사망률이 더 낮다는 뜻이다. BMI는 자신의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국내에선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간주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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