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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에도 삼성전자 200만원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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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에도 삼성전자 200만원 시대 활짝

입력
2017.03.0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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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가 2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장중 한때 200만원을 기록한지 40일 만이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주가 2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장중 한때 200만원을 기록한지 40일 만이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증권 시장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종가 기준 2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에도 불구하고 새 역사를 쓴 것이어서, 한국 증시가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198만1,000원)보다 1.16% 오른 20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26일 장중 200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종가 기준으로 200만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초반 196만1,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내 반등하며 200만원선을 돌파했고, 한때 장중 사상 최고가인 201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376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4,719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50.6%까지 높아졌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이날 각각 1,056억원, 798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이건희 회장 등 대주주 5명을 제외한 개인 소액주주의 삼성전자 주식 수 비중은 2.1%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시대에도 잔치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개인들이 아닌 외국인이었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1975년 6월11일 1,050원으로 상장됐다. 2004년 1월 50만원선을 뚫고 2011년 1월 100만원대에 올라선 데 이어 다시 6년여 만에 200만원선을 돌파했다. 상장 당시 31억5,000만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42년이 지난 현재 281조9,214억원으로 불어났다. 전체 코스피 시장의 21%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주가 200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은 삼성전자 주가엔 호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우자 시장에선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극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악재를 이겨낸 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의 호조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9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며 올 1분기 실적도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갤럭시 S8’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익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조8,503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고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시장에선 추가 상승 목소리가 우세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 올해 실적이 계속 잘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배당 기대감도 커 상반기 중 220만원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커졌고 이익 주주환원정책 등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완성도 높은 갤럭시 S8 출시로 시장지배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TB증권 SK증권 등의 삼성전자 목표 주가는 250만원이다.

우리 증시에서 100만원 이상 고가주는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156만원), 롯데칠성(142만5,000원) 등 세 종목뿐이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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