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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는 왕년 스타들의 ‘취업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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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는 왕년 스타들의 ‘취업 전쟁터’

입력
2017.03.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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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대표로 WBC에 출전하는 에릭 가니에. MLB 홈페이지
캐나다 대표로 WBC에 출전하는 에릭 가니에. MLB 홈페이지

“저 선수, 은퇴하지 않았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얼굴’들이 다시 유니폼을 입고 이번 대회를 통해 재취업의 문을 두드린다.

가장 반가운 얼굴은 LA 다저스의 수호신으로 불린 투수 에릭 가니에(41ㆍ캐나다)다. 가니에는 2002~2004년까지 메이저리그 최다 84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을 펼쳤던 당시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2003년에는 거의 만장일치로 투수 최고의 영예인 사이영상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3승26패 187세이브 평균자책점 3.47이다.

가니에는 2008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지만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2009년 캐나다 자국리그에서 한 시즌을 뛴 다음 은퇴했고, 2015년 마운드로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캐나다ㆍ미국 프로 연합 리그에서 오타와 챔피언스 소속으로 1경기에 등판했다. 전성기 시절 시속 160㎞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렸던 그는 여전히 140㎞ 중반대의 직구와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대표팀에는 가니에 외에도 우완 투수 라이언 뎀스터(40)가 은퇴 후 WBC를 통해 복귀를 노린다. 1998년 빅리그에 데뷔한 뎀스터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32승133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뎀스터의 메이저리그 마지막 경력은 2013년이다. 뎀스터는 현역 은퇴 뒤 MLB네트워크 해설가이자 시카코 컵스 프런트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을 끝으로 은퇴한 왼손 투수 브루슨 첸(40)도 중국 대표로 이번 WBC에 나선다. 첸은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뛰었다. 통산 400경기에서 1,532이닝을 던지며 82승81패 평균자책점 4.62의 성적표를 남겼다. 파나마 출신인 첸은 중국계 이민 3세다. 2006년과 2009년 WBC에서는 파나마 대표로 출전했지만 이번에는 중국 대표로 뛴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이스라엘의 에이스 제이슨 마르키스. MLB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이스라엘의 에이스 제이슨 마르키스. MLB 홈페이지

한국과 같은 A조에 속한 이스라엘도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리는 이들이 있다. 빅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제이슨 마르키스(39)는 2004~2009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검증된 투수다. 그러나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마이너리그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국외 리그를 떠돌다가 지난해 이스라엘의 에이스로 팀을 사상 첫 WBC 본선에 올려놓는 수훈을 세웠다. 마르키스는 대회 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WBC를 통해 내 경력을 재개하고 싶다”며 “능력에 한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무적 신세인 딜런 액설로드(32)와 조시 자이드(30)도 이번 대회를 빅리그 재취업 트라이아웃 무대로 삼았다.

KBO리그 출신 경력자로 다시 한국 팀에서 뛰고 싶은 이들도 있다. 2012년 SK에서 뛰었던 마리오 산티아고(33)는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현재 소속 팀이 없는 마리오는 2013년 3회 WBC대회에서 일본과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친 경험이 있다. 2011년 KIA에서 몸 담았던 트래비스 블래클리(35) 또한 KBO리그 재입성을 바라고 있다.

호주 대표 크리스 옥스프링(40)도 야구 팬들에게는 반가운 이름이다. KBO리그 통산 49승40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옥스프링은 2015년 kt에서 은퇴한 뒤 현재 롯데 2군 투수코치를 맡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려 1라운드가 아닌 2라운드부터 뛸 수 있다. 이미 롯데 구단에도 출전에 대한 양해를 구한 상태다. 옥스프링은 자기관리가 워낙 철저하고, 너클볼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해 호주 대표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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